[국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연이은 금융사고 심려 끼쳐 송구"

데일리한국 2024-10-18 18:12:03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18일 잇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최근 연이은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 회장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사고 농축협은 자금지원제한 등 관리를 강화하고 계열사는 내부통제 개선과 프로세스 재정립 등 특단의 대책을 통해 신뢰 받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하반기엔 신설한 미래혁신실을 중심으로 범농협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제 역할을 못하는 성과 부진 계열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경영개선을 통해 책임경영체제를 정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금융지주는 신사업 진출,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써 적극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며 "상호금융은 획기적인 제도 개선과 디지털 시스템 고도화로 제1금융권에 버금가는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 회장의 8억원 연봉이 도마 위에 올랐다.

농협중앙회장은 농민신문 회장을 겸직하며 중앙회와 농민신문사에서 각각 연봉과 성과급을 받아 최대 8억102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농협은 농민을 위한 조직이어야 하는데 농협 회장은 '귀족 회장'으로 불리며 겸직하면서 이중 급여에 퇴직공로금까지 받으며 전관예우의 '끝판왕'이라고 지적받고 있다"며 "법적 근거가 없는 특권인 이중 급여, 퇴임 공로금을 없애야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도 "결국 비상근이지 않나"라며 "농민신문사 회장까지 겸직하니 연봉이 8억원 이상 되고 퇴직금까지 받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협회 등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아는데 농협도 시대가 변했고 농민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보수가 맞지 않나"며 "회장 보수나 권한을 줄이는 논의가 필요하며 관련법을 개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이와 관련 "아직 급여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며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중앙회장으로서 '월급 값을 하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