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도 대출절벽…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주춤’

데일리한국 2024-10-18 16:55:35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매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 매입 자금조달 부담이 낮아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높은 대출 문턱에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망설이면서 가격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직전 주(0.03%) 대비 상승폭이 축소되며 0.02% 올랐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모두 0.02% 상승했으며, 신도시는 4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하며 제한된 가격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인천도 상승 움직임에서 보합(0.00%)으로 돌아섰다. 수도권 지역 집값 움직임 전반을 서울 지역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도 서울 25개구 중 하락지역은 전무했다. 개별지역은 △광진(0.09%) △동작(0.07%) △노원(0.06%) △마포(0.05%) △서초(0.03%) △강서(0.03%)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개별지역 모두 보합(0.00%)을 나타냈고, 경기‧인천은 △화성(0.10%) △이천(0.06%) △의정부(0.02%) 등에서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에서 변동폭이 제한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전주 대비 0.01%p 커지며 0.03% 올랐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보합(0.00%)과 0.01% 변동률을 나타내며 강보합 수준에서 움직였다.

서울 개별지역은 노원(0.11%)이 한 주 동안 0.10% 이상 올랐고 그 다음으로는 △금천(0.08%) △성동(0.06%) △마포(0.06%) △양천(0.05%) △송파(0.04%) △동작(0.04%)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일산(0.02%) △파주운정(0.01%) 등이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수원(0.06%) △구리(0.02%) △시흥(0.01%) △김포(0.01%) △인천(0.01%) 순으로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지난 주 한국은행이 약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수요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가 대출규제를 통한 수요 억제도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은 매매와 임대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대출 규제는 디딤돌 대출에도 영향을 미쳐 실수요층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시중은행에 디딤돌 대출 취급 제한을 요청했다. 오는 21일부터 적용될 예정으로, 서울 기준 소액 임차 보증금(서울 기준 5500만원)을 필수 공제함에 따라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디딤돌 대출 취급 주요 대상이 5억~6억원 이하의 중저가 가격에 해당되는 만큼 서울보다는 수도권 일대에서 정책모기지 상품을 활용해 내 집 마련을 계획하던 수요층에서의 불만이 커질 것”이라며 “이는 주택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집값 둔화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