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협회장 측근의 수상한 승진… 당사자 “챙겨준듯”

스포츠한국 2024-10-18 16:35:19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실에서 정몽규 회장의 측근이 대한축구협회 운영에 깊숙이 개입했고 수상한 승진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배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정 회장이 경영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상무보 A씨는 정 회장이 협회장으로 취임한 2013년 협회에 파견돼 현재 '행정지원팀장'이라는 보직으로 근무 중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A씨는 당초 '경영지원 자문업무'를 위해 파견됐지만, 한 해에 7000여개에 달하는 협회 내부 서류를 결재하는 등 협회 사무 업무 전반에 개입했다고 배 의원은 지적했다.

2011년 정몽규 회장이 프로축구연맹 총재로 취임하자 함께 HDC에서 프로축구연맹으로 온 A씨는 이후 2013년에는 정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하자 같이 대한축구협회로 이동한 정 회장의 측근.

프로축구연맹으로 파견 올 때 HDC 경영기획팀 부장이던 A씨는 2014년과 2018년 두 번에 걸쳐 HDC에서 승진해 전략기획팀 상무보가 됐다. HDC 업무는 병행하지 않고 대한축구협회 일만 봤다면서 어떻게 HDC에서 승진이 됐는지 배 의원실에서 질의하자 A씨는 "챙겨준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연 300억 규모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대한축구협회에 정몽규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즉 자신의 회사 임원을 파견해 인사·회계 등 사무 전반을 사실상 총괄하고 주유비·자문료 등 업추비 일체도 매달 지급받도록 하면서 대한축구협회를 마치 HDC의 사조직처럼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축협이 지난 11년간 '정몽규 축구회'처럼 구축돼온 건 아닌지 국정감사를 통해 더욱 면밀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