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두터운 협력' 탑런토탈솔루션 "고객사·제품 다변화해 글로벌 IT 소부장 기업 도약"

데일리한국 2024-10-18 16:39:20
18일 열린 탑런토탈솔루션 IPO 간담회에서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18일 열린 탑런토탈솔루션 IPO 간담회에서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이번 상장을 기점으로 더욱 강화된 기술력과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 또 소재, 부품, 장비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제공을 통해 글로벌 IT 소부장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탑런토탈솔루션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가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2004년 설립된 탑런토탈솔루션은 부품 생산자개발방식(ODM) 전문 기업이다. 디스플레이 백라이트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장산업과 TV, 스마트폰 등 IT산업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설립부터 LG그룹과 함께했다. 박영근 대표가 분할 설립하기 이전인 1994년부터 부친이 세운 동양산업 시절 LG전자와 거래하기 시작했으며, 2세인 박 대표가 분할한 탑런토탈솔루션도 그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LG그룹과의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박 대표는 과거 LG디스플레이에 재직하기도 했으며 현재 LG디스플레이 협력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 회사와 LG그룹 간의 파트너십은 더욱 견고해졌다. 기존 LG전자,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북미공장에 생산용 트레이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도 시작했다.

아울러 LG그룹의 글로벌 확장에 함께해 사업 영역을 같이 넓히고 있다. 미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중국 등 세계 6개국에 진출해 있는 탑런토탈솔루션은 LG그룹과 함께 비교적 이른 시기에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만큼 현지 고객사들과의 관계도 돈독해 든든한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LG그룹과의 관계가 돈독한 만큼 매출의 의존도도 높다. 지난해 제품 매출 4912억원 중 LG그룹향 매출은 4219억원으로 약 86%에 이른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LG그룹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2017년부터는 현대차와의 협업을 시작해 유럽에 판매되는 SUV 차량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고, 최근에는 독일 콘티넨탈의 수주도 따냈다"고 밝혔다.

탑런토탈솔루션은 향후 고객사와 함께 제품군도 늘릴 계획이다. 먼저, 기존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센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CID) 외에도 리어뷰 미러 디스플레이와 리어 디스플레이 등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제품군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회사가 디스플레이 부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향후 OLE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에도 대비하고 있다. OLED 도입이 눈앞인 가전과는 달리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의 OLED 도입은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으로, 회사는 이에 대비해 OLED용 플레이트를 개발했다. OLED용 플레이트는 제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분산시키는 핵심 부품으로 고성능일수록 그 효과가 더욱 커진다.

또 디스플레이용 퀀텀닷(양자점) 소재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의 대부분을 퀀텀닷 소재 개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합병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OLED 광학보상장비를 개발해 LG디스플레이에서 테스트 중으로 공장 입찰에 도전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미약하지만 레퍼런스를 쌓고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업영역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탑런토탈솔루션은 고객사와 제품군 확대로 인한 실적 성장은 빠르면 2026년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베트남 법인의 호실적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 급증하기도 했다.

탑런토탈솔루션의 총 공모주식 수는 250만주로 전량 신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2000원~1만4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00억원~350억원이다. 오는 23~24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달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