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전에 진심” 현대건설이 스타트업과 동행하는 이유

스포츠한국 2024-10-18 14:09:18
현대건설이 일산 킨텍스 '2024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서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 데이를 진행했다. ⓒ홍여정 기자 현대건설이 일산 킨텍스 '2024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서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 데이를 진행했다. ⓒ홍여정 기자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70년이 된 회사, 만 명이 넘는 직원을 가진 회사가 스스로 진화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현대건설은 IT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 기술 인력을 모든 분야에 맞게 충원해서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이 필요하다”

박대균 현대건설 팀장은 지난 17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데이’에서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력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 데이는 ‘2024 한국건설안전박람회’ 콘퍼런스 행사로, 성완상 현대건설 상무, 김종우 서울경제진흥원 창업본부장 및 스타트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건설이 진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소개와 올해 공모전에서 선발된 기업들의 IR 피칭, 현대건설과 스타트업의 협업 사례, 토크쇼 등이 진행됐다.

성완상 상무는 환영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건설 산업의 혁신과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위해 현대건설이 시행해오고 있던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라며 “현대건설이 운영하고 있는 200개의 현장들은 신기술을 실현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역량이 많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에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말한다. 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은 ‘발굴-육성-기술 검증(PoC)-협업-후속 지원’ 구조 기반으로 운영되며 ‘신규 스티트업 발굴’과 ‘후속지원 강화’ 두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 팀장은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협력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해왔다”며 “이종산업 간의 협력, 기술 확보 등을 목적으로 자사 기술력을 높이고 신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핵심 기술의 테스트베드가 필요한 스타트업과 개발 인력이 부족하지만 기술을 적용할 현장이 많은 현대건설의 협업으로 서로의 장점과 수요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올해 현대건설은 35개의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했다. 서울경제진흥원과 공동개최한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15개사를 선정한 것을 포함해 △창업도약 패키지(8개사) △민관협력 지원사업(6개사) 등이다.

현대건설은 2024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서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 공동관을 운영한다. ⓒ홍여정 기자 현대건설은 2024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서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 공동관을 운영한다. ⓒ홍여정 기자

이날 첫 번째 세션인 선발기업 IR 피칭에서는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11개사와 창업도약 패키지로 선정된 3개사가 회사 소개 및 주요 성과를 공유했다.

스마트건설기술 분야 5개사는 △서울다이나믹스(자율주행 솔루션) △브리콘랩(AR·BIM 연동 모바일 품질관리 솔루션) △도구공간(자율주행 순찰·방범 로봇) △에이엠오토노미(로봇·드론 활용 공간 3D 매핑 솔루션) △써니웨이브텍(금속 표면파 기반 통신 시스템) 등이다.

인공지능(이하 AI)·ICT 융복합 부문은 △더미라클소프트(생성형 AI 언어모델 솔루션) △한국그린데이터(에너지 최적관리 솔루션) △프릭테크(공동주택 외벽 결함 추출 솔루션) 등 3개사, 미래 주거·헬스케어 분야는 △어플레이즈(AI기반 맞춤형 뮤지테크 서비스) △하이코어테크(전기차 충전 시스템) △디에이랩(프라이빗 수영장 ‘아쿠아랩’) 등 3개사가 발표에 나섰다.

창업도약 패키지 ‘대기업 협업형’ 3개사는 △데이터노우즈(빅데이터 기반 부동산 정보분석 솔루션) △와이파워원(전기차 무선충전 설비) △바이오커넥트(생체정보 라이프케어 플랫폼) 등이다.

두 번째 세션은 현대건설과 스타트업 협업 사례가 소개됐다. 이날 자리에는 △제이치글로벌(차열·단열 친환경 나노소재) △에이랩스(모듈형 이산화탄소 자원화) △식스티헤르츠(재생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 △새임(건설현장 스마트 안전보건교육 플랫폼) 관계자가 참석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오픈이노베이션 경험과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토크쇼가 이어졌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중에서도 현대건설이 주관한 프로그램 선호도가 내부적으로 높아 참여하게 됐다”며 “단순히 선발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서와의 협업 기회를 제공하고 그룹사 내 다른 회사들과도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재원 현대건설 책임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정착 요소를 묻는 질문에 “타 기업 담당자분들과 이야기해보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회사가 관심이 없고, 내부 반응이 없다는 것이 대부분이다”며 “평가를 기다릴 수 있는 기업문화가 대·중견기업에 정착되야 하고 스타트업을 협력업체가 아닌 동반자, 파트너로서 대해준다면 더 좋은 성과가 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박 팀장은 “현대건설은 스타트업의 발전과 성장을 고민하고 지원하고 있다”며 “기술 발전·투자 유치 지원을 통해 그들의 꿈을 펼칠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며, 이것이 결국에는 회사에 도움이 되는 상생의 기능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