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행' 한동훈, 재보선 직후 '험지 낙선인사'부터…"기회 달라"

데일리한국 2024-10-18 14:42:38
곡성 방문한 한동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곡성 방문한 한동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당선자를 내지 못한 전남 곡성을 찾았다. 승리를 거둔 '텃밭' 인천 강화·부산 금정이 아닌 완패한 '험지' 호남 지역을 찾은 것은 2년 뒤 지방선거를 대비한 '서진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최봉의 곡성군수 후보와 18일 오전 전남 곡성 5일시장을 찾았다. 그는 '재보선이 끝난 뒤 호남을 먼저 방문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재보선이 끝난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 저희를 지지해주신 분들을 같이 뛰어준 동지들과 뵙고 그 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결의를 다지고 싶어 왔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곡성에 진심을 다해 선거운동을 했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국민의힘은 좋은 정치를 하고 싶은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좋은 정치를 하는 데 장애가 돼왔다"고 말했다.

이날 한 대표는 최 후보와 시장을 돌며 "최 후보 정말 열심히 했다", "곡성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 "저희가 잘하면 저희를 찍어달라"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한 대표는 이곳에서도 "곡성 출마 헌신자를 찾기 쉽지 않았는데 최 후보가 나서줬다. 보수정당 최초인 것 같은데, 그에 걸맞게 저도 곡성 와서 유세하고 진심을 보여드렸다"라며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곡성, 호남에 잘할 것이고, 그 마음을 보여드리려고 선거 이후 제일 처음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에서, 곡성에서 다음에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더 좋은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호소했다.

빨간 점퍼를 입은 최봉의 후보도 "제가 부족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저희가 부족해서 많은 표를 얻지 못했지만 곡성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대는 김건희 여사 문제를 질타하는 목소리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일부 상인들은 "김건희 여사 좀 어떻게 해달라"고 외쳤고,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관련해 "검찰개혁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에 한 대표는 "네, 열심히 잘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차원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발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민주당이 하고 있는 건 실제 뭘 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거부될 걸 알면서 더 가능성, 현실성 없는 것들을 반복하고 있다"라며 "(국민이) 저런 행태에 대해서 비판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라인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대통령실 일각에서 선거 끝나자마자 싸움을 붙인다라는 반응이 나왔다'는 말에는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게 좋은 정치를 위해서 도움이 될까요?"라며 "자기 이름 걸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잖나"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민주당 김 여사의 무혐의 불기소에 반발해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소추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는 "민주당이 탄핵 안 하는 공무원 어디있나. 저 법무부 장관 때는 왜 말만 하고 탄핵은 안 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10·16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곡성에 출마한 최 후보는 3.48%의 득표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위인 조상래 민주당 후보(35.83%)에 크게 뒤진 수치다. 국민의힘은 이번 영광군수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