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반대…AI교과서엔 '신중'

연합뉴스 2024-10-18 14:00:33

충청권 4개 교육청 국정감사…"교육 재정 증액돼야"

충청권 4개 시도 교육청 국정감사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대전·세종·충남 교육감은 시·도지사 선거 후보자가 교육감 후보를 지명해 함께 선거를 치르는 러닝메이트제 도입에 일제히 반대의견을 밝혔다.

일부는 내년 3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전면 도입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18일 충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충남·대전·세종·충북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시도지사의 교육감 임명제, 러닝메이트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최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깜깜이 선거 등 문제점이 노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정당 선거가 아니라 언론의 집중취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를 보완한다면 직선제가 가진 장점이 훨씬 많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제도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도 "교육은 전문성이 요구되고 특히 중립성이 요구된다"며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면 안 되고 공정성과 신뢰도가 있어야 교육이 잘 이뤄진다"며 반대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 역시 "헌법에서 보장하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은 지켜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직선제는 계속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질의하는 고민정 의원

이어진 AI 디지털교과서 전면 도입에 대한 고민정 의원의 질의에 충남·세종 교육감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시범운영이 이뤄졌으면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실시하는 것인데, 이렇게까지 빨리한다고 해서 AI 기술이 갑자기 늘어나는 건 아니다.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도 "이 상태에서 내년 3월부터 아이들과 구체적인 수업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교사들의 의견이 많다"며 "내년에 희망 학교를 중심으로 선도적으로 시범 운영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의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유보통합,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고교 무상교육까지 해야 한다"면서 설동호 교육감에게는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찬반 의견 대신 교육 재정 부족 문제에 대해 질의했다.

설동호 교육감은 "일부에서는 학생이 줄어드니까 교육 재정을 줄여야 하는 게 아니냐 하지만, 착각"이라며 "변화가 가속하는 세계화 시대에 아이들이 미래 역량을 기르려면 공간 혁신을 이루고 다양한 학습을 해야 하므로 교육재정이 증액돼야 아이들이 역량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o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