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수상 덕에 프랑크푸르트도서전서 韓작품 판권 문의 급증

연합뉴스 2024-10-18 12:00:53

문학동네 "예년보다 3~4배 늘어…영미권과 유럽 국가들 큰 관심"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의 한강 작품 홍보 패널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에서 한국 문학작품들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고 문학동네가 18일 전했다.

문학동네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올해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내 한국문학 판권에 대한 문의가 약 3~4배가량 늘었다.

특히 예년에는 아시아권에서의 문의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올해 도서전에서는 영미권과 유럽 국가 출판사들의 판권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문학동네는 "(도서전의) 60여 개 미팅 현장에서 한강 작가의 수상 축하 인사로 미팅을 시작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강의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펴내고 한강의 차기작도 출간 예정인 문학동네는 김소영 대표이사와 저작권팀 직원들이 지난 1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출장 중이다.

'작별하지 않는다'의 독일어판(번역 이기향)은 현재 예약판매 중으로, 오는 12월 16일 아우프바우 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또한 미국 펭귄랜덤하우스 그룹이 준비 중인 이 작품의 영어판은 내년 1월 출간될 예정이다.

캐나다 출판사 라푀플라드 측도 도서전에서 문학동네 측에 "우리는 한강의 작품 같은 한국 작품을 찾고 있다"며 한국 문학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고 문학동네 관계자가 전했다.

한강 작품들 외에 조남주의 신작 청소년 소설 '네가 되어 줄게'를 비롯해 은희경, 최은영, 백수린, 김언수, 서미애, 조해진, 이슬아 등 다른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도 도서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네가 되어 줄게'는 현재 일본과 대만에 판권 수출이 이뤄졌고 튀르키예 출판사와도 계약을 논의 중이다.

김소영 문학동네 대표이사는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한국 힐링소설이 대세였던 해외시장에서 순수문학이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거란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 작가와 작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마중물이 되고 있다"면서 "해외에 소개되지 않은 뛰어난 한국 작가와 작품들이 소개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