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비용 38만원”…맥도날드서 결혼하는 중국인들

데일리한국 2024-10-18 10:49:18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중국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호화로운 결혼식 대신 맥도날드나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 등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젊은 세대의 결혼식 문화가 바뀌고 있다”며 “사치스러운 전통 방식에서 저렴하고 단순한 방식의 결혼을 선호하고 있다. 맥도날드나 하이디라오 같은 식당에서도 결혼식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전통 중국 결혼식은 사치스러운 것으로 유명했다. 하객들과 고급 술로 끝없이 건배를 해야 하고 고급 호텔 결혼식을 위해 많은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젊은 층이 선호하는 결혼식 문화는 더 단순하고 저렴하며 사람이 많을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하이디라오에서 결혼한 한 신부는 “화려한 결혼식은 눈길을 사로잡지만 하루만 관심을 받는다”며 “그보다는 일상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아낀 자금을 신혼집 인테리어에 쓰기로 했다.

또 다른 부부는 맥도날드에서 20여명의 하객을 초대해 식을 진행해 약 800위안(한화 약 15만원)을 식장 대여비로 지불했다. 음식값과 장식을 포함해서 총 2000위안(한화 약 38만원)이 들었다.

이런 결혼식 문화에 현지 누리꾼들은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결혼식이다”, “맥도날드 갈 때마다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기분일 것 같다”, “결혼식에 너무 큰 돈을 날릴 필요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