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돈 안 받은 경찰 없어”…태국 감옥서 라방 켠 韓마약사범

데일리한국 2024-10-18 09:40:09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태국에서 체포된 한국 마약사범이 호송차와 유치장에서 유튜브 라이브방송(라방)을 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를 허락해준 현지 이민국 경찰이 처벌을 받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경찰청 이민국은 40대 한국인 용의자 A씨의 구금 중 생중계를 허용한 이민국 직원 2명에 대해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A씨는 지난 3일 태국 촌부리 지역에서 체포돼 방콕으로 호송되던 중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JTBC '사건반장'이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당시 라이브 방송에서 담배를 물고 “살면서 별의별… 태국까지 와서 태국 징역까지 살고 아휴. 마지막으로 보는 파타야비치”라며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내가 더 큰 용기가 생긴다” 등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

또 유치장 내에서도 A씨는 “실시간 태국 교도소 방송”이라며 감옥 내부를 공개하고 시청자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눴다. 심지어 여성 시청자에게 “남자친구 없으면 나중에 오빠랑 만나자”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도 했다.

A씨는 유치장 내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대해 “여기 돈 줄 만큼 줬다. 경찰도 나한테 돈 안 받아먹은 사람이 없다. 내 전화기 뺏어가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마약밀매 혐의로 한국에서 수배된 상태로, 태국에서 비자에 허용된 기간을 373일 초과해 불법 체류 중이었다. 파타야 법원은 A씨에게 집행유예와 벌금 3000밧(12만원)을 선고했고, 그는 한국 송환에 앞서 촌부리 방라뭉 경찰서를 거쳐 방콕 이민국 수용소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