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 버티자던 게 20년 됐네”... ‘리빙 레전드’ 황연주-임명옥의 주마등[현장 인터뷰]

스포츠한국 2024-10-18 06:30:00

[양재동=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총재 조원태)이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V-리그의 성공적인 역사를 축하하고, 앞으로의 발전과 성공을 다짐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KOVO 출범 원년에 데뷔해 선수 경력 20주년을 맞이한 황연주(현대건설)와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은 이날 공로패를 수상했다. 꾸준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는 두 ‘리빙 레전드’는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울컥하다가도, 새 시즌을 앞두고 다시 승부욕을 불태웠다.

프로배구 원년에 데뷔해 선수 경력 2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황연주(왼쪽)와 임명옥.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프로배구 원년에 데뷔해 선수 경력 2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황연주(왼쪽)와 임명옥.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KOVO는 17일 오후 5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포함한 수많은 체육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레전드 현역 선수인 황연주와 임명옥의 공로패 수여 시간도 있었다. 두 선수 모두 V-리그 출범 원년에 데뷔해 올해 선수 경력 20주년을 맞이했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레전드’다.

황연주와 임명옥은 공식 행사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했다. 황연주는 “쉽게 받을 수 없는 상을 받아 기쁘다. 꾸준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왔기에 이런 상도 받지 않나 싶다”고 입을 열었다.

임명옥은 “입단하고서 ‘딱 5년만 선수 생활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20년차가 됐다. 당시에는 입단과 함께 5년 계약을 했고 선후배 간 위계질서가 엄격하던 시절이었다. 힘들어도 계약 기간 종료 전에 그만두면 위약금이 발생했기에 5년만 해보자고 다짐했던 것이다(웃음). KOVO와 20년을 함께 뛴 처음이자 마지막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뜻깊다”고 밝혔다.

ⓒKOVO ⓒKOVO

KOVO의 20년 역사를 돌아보는 영상을 본 것에 임명옥은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 듯하다. 배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훨씬 적게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 울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연주 역시 “매 시즌 잘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임한 것이 어느새 20년이 됐다. 그 생각을 하니 나도 울컥하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두 선수는 또한 배구연맹의 발전된 모습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황연주는 특히 “홍보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했고, 팬들과의 소통도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두 선수지만, 불타는 열정은 여전했다. 임명옥은 “코치님 입에서 ‘너 나이 들어서 못 움직이는 거냐’는 말만은 듣고 싶지 않다”며 승부욕을 끌어올렸다. 황연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변함없이 올바른 태도를 유지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히며 품격을 보였다.

공로패를 받는 황연주. ⓒKOVO 공로패를 받는 황연주. ⓒKOVO

두 선수의 20번째 시즌인 2024~2025 V-리그는 오는 19일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