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르난데스, 결정적 승부처서 힘으로 삼성 디아즈 제압

연합뉴스 2024-10-18 00:00:59

에르난데스 격려하는 염경엽 감독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힘 대 힘으로 맞붙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LG 트윈스)와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의 투타 대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3차전의 백미였다.

삼성은 0-1로 끌려가던 8회초 김지찬의 내야 안타와 윤정빈의 볼넷으로 2사 1, 2루의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LG의 포스트시즌 필승 카드 에르난데스와 삼성의 홈런 타자 디아즈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만났다.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의 특급 투구를 펼친 뒤 PO에서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팀이 PO 1∼2차전 연속 10점씩 허용하고 패한 탓이었다.

그러나 이날에는 염경엽 LG 감독이 1-0으로 승기를 잡자 6회부터 일찍 마운드에 올랐다.

9회초 역투하는 LG 에르난데스

염 감독은 선발 투수 임찬규가 84개의 공으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는데도 6회 1사 주자 없는 윤정빈 타석에서 에르난데스 카드를 뽑아 들었다.

왼손 거포 윤정빈과 디아즈를 차례로 봉쇄하겠다는 의지였다.

특히 PO 1∼2차전에서 6타수 5안타를 치고 홈런을 3방이나 날린 디아즈는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도 경계 대상 1호였다.

게다가 디아즈는 2회와 4회 연타석으로 파울 홈런을 날려 LG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터였다.

환호하는 LG 에르난데스

6회 첫 대결에서 디아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한 에르난데스는 승부처에서 두 번째로 만난 디아즈에게 전광판 기준 시속 153㎞짜리 속구를 스트라이크 복판에 꽂았다.

이어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다시 152㎞짜리 속구로 디아즈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디아즈가 잘 받아쳤지만, 2루 베이스 쪽으로 치우친 유격수 오지환의 정면으로 가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잡히면서 삼성의 뒤집기 꿈도 물거품이 됐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11이닝 연속 무실점에 삼진 15개를 뽑아내며 LG의 난공불락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디아즈의 플레이오프 타율은 0.500(10타수 5안타)으로 내려갔다.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