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로 후티 공습… “이란 겨냥한 억제 메시지”

데일리한국 2024-10-17 20:11:37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2.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2.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미국이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예멘 후티 반군 공급에 나선 것을 두고 이란을 향한 경고 메시지란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장관은 B-2 폭격기가 예멘 시간 기준 17일 새벽에 5곳의 후티 반군 지하 무기고를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B-2 폭격기는 최대속도 마하 0.95, 무장 탑재량 18톤에 이르는 미군의 대표적 전략 자산이다. 

미군이 후티 반군을 상대로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B-2 폭격기 19대를 보유 중이며 모두 미주리주에 있는 화이트먼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

이번 작전에 B-2 폭격기를 배치한 배경엔 이란을 겨냥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자국 영토에 쏟아부은 이란을 향한 보복 의지를 분명히 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면서 미군 병력 약 100명을 파견한 상황이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을 향한 억제 수위도 높이며 대규모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후티에 대한 전략폭격기 공습은 이스라엘의 보복 단행시 이란의 반격 수위가 '임계점'을 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미국의 또 다른 억제책이라는 것이다.

이번 B-2 폭격기 사용에 대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후티의 주요 후원자인 이란에 대한 간접적인 경고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란 깊은 곳에 묻혀 있는 핵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항공기인 B-2 폭격기를 후티에 사용한 것은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이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 상황 속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