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 일상 달라지지 않길”

데일리한국 2024-10-17 19:14:20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는 17일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해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작가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 해당 시상식에서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다"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을 했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 이후 제 개인적 삶의 고요에 대해 걱정해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세심히 살펴주신 마음들에도 감사드린다"며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강이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발표 후 외부 행사에 참석해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한강은 1층 포니정홀 앞에 모여있던 취재진을 피해 다른 문으로 시상식장에 먼저 들어갔다. 그는 밖에 모여있는 취재진을 위해 노벨문학상 관련 소감을 별도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은 포니정 혁신상 수상소감에선 “자신이 술도 못 마시고 커피를 비롯한 모든 카페인을 끊은 데다 좋아하던 여행도 이제 거의 하지 않는다”면서 "(저는)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쏟아져 나오는 좋은 책들을 놓치지 않고 읽으려 시도하지만 읽은 책들만큼이나 아직 못 읽은 책들이 함께 꽂혀 있는 저의 책장을 좋아한다. 사랑하는 가족, 다정한 친구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삼십년의 시간 동안 저의 책들과 연결되어주신 소중한 문학 독자들께, 어려움 속에서 문학 출판을 이어가고 계시는 모든 출판계 종사자 여러분과 서점인들께, 그리고 동료·선후배 작가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