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군정 수장 '셀프 승진'…대령→대장

연합뉴스 2024-10-17 19:01:07

말리 군정 수반 아시미 고이타(가운데) 대령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말리의 군정 수장 아시미 고이타 대령이 16일(현지시간) 자신을 특별 직책을 가진 대장으로 승진시켰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말리 역사상 2명의 전직 국가 원수만이 보유했던 군 최고 계급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말리 군정이 발표한 이날 성명에 따르면 사디오 카마라 국방장관과 압둘라예 마이가 말리 대변인 등 군정의 영향력 있는 다른 대령 5명도 대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말리의 군정 지도자들이 민정 이양 의사가 없다는 또 다른 징후라고 AP 통신은 짚었다.

말리는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의 쿠데타를 거쳐 고이타 대령을 수반으로 하는 군사정부가 권력을 장악했다.

고이타 대령은 2022년 2월 대선을 실시해 권력을 민정으로 이양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그 뒤 지난해 6월에는 국민투표로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개헌을 단행하면서 지난 2월 대선을 치르겠다고 재차 약속했지만, 일정을 또다시 미뤘다.

말리 군정은 새 대선 날짜를 아직 공표하지 않고 있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