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오빠 정국 수사하라"…野, 법사위서 '명태균·김여사' 의혹 압박

데일리한국 2024-10-17 18:06:23
답변하는 정유미 창원지검장. 사진=연합뉴스  답변하는 정유미 창원지검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최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 명태균 씨가 여권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가운데, 그를 수사하는 창원지검 측은 "수사팀이 입에 단내가 나도록 열심히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고검에서 1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명 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김 여사의 문자, 주가조작 의혹 불기소 처분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유미 창원지검장을 향해 명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 간 통화 녹취 내용을 고리로 명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질의했다.

장 의원은 2023년 3월 15일 창원 제2국가산단 북면·동읍 후보지 선정 발표 하루 전 명 씨가 강 씨에게 한 말을 토대로 "제가 당시 국토위 소속이었지만 (후보지 선정 내용을) 전혀 몰랐다. 그런데 명 씨는 하루 전에 내용을 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전 의원실 전 보좌관은 '2023년 1월 31일 북면·동읍 후보지 예정 대외비라고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대통령실 회의도 안 한 내용을 의원실 보좌관이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정 지검장은 "구체적으로 수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상세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다양한 의혹들을 전부 참고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열심히 수사하고 있다. 지금 제기되는 의혹들은 열심히 스크린해서 참고하고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명 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김 여사의 '철없는 우리 오빠' 발언에 대한 질의 공세도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황병주 대전고검장에게 "대한민국이 오빠와 여동생 관계 때문에 난리가 났다. '오빠 정권'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라며 "이를 촉발한 명태균 씨를 두고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선거법 위반이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관련 혐의를) 검찰이 수사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황 고검장은 "들어본 적 있으나 대전고검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창원지검에서 수사 못 할 것 같다"며 "명 씨가 무슨 카드를 쥐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명 씨) 본인 주장으로는 난리가 날, 뒤집어질 카톡 캡처화면이 2000장이라고 한다"라며 "이런 경우에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때 그랬던 것처럼 검찰이 기를 더 죽이기 위해서 전격 압수수색하고 수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 "판결문에 보면 김건희 씨는 당장 구속해야 하는데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은) 수사를 안 하고 공소 제기를 안 했기 때문"이라면서 "담당 지검이 아니라서 저희는 모른다고 말씀하시겠지만 검찰 전체 명예에 먹칠을 한 날"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