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에 3년 연속 출현한 정어리떼…집단폐사 연례화 우려

연합뉴스 2024-10-17 17:00:44

올해 폐사량 많진 않아…시 "사전 포획·해산작업 등 효과 판단"

2022년 10월 마산만에 떠오른 폐사한 정어리떼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 마산 앞바다 일원에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정어리떼가 출현하고 그에 따른 폐사도 되풀이되면서 시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7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앞 마산만에 정어리떼가 출현했다.

시는 10월을 전후해 마산만에 정어리떼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근 매일 마산만 일원 CCTV를 확인하다가 해역에 나타난 정어리떼를 인지했다.

정어리가 무리지어 마산만으로 유입되면서 일부는 폐사한 채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1일부터 최근까지 마산만에서 발생한 정어리 폐사량은 490㎏ 상당이다.

마산만 정어리떼 출현과 폐사는 올해뿐만이 아니다.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10월을 즈음해 마산항 내 마산해양신도시와 3·15해양누리공원 사이 마산만 일원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시는 매년 10월을 전후로 해수 온도가 바뀌면서 갈치떼 등 정어리 포식자들이 이동하는 가운데 정어리떼가 포식자들을 피해 마산만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마산만은 해수 유동이 원활하지 않은 반폐쇄성 해역으로 이맘때쯤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발생한다.

이런 특징은 산소 소비량이 많은 정어리가 마산만에 유입돼 집단폐사가 발생한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매년 정어리떼 출현과 집단폐사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는 최근 수거한 정어리떼 폐사량이 2022년(226t)과 지난해(46t)보다 현저히 줄어든 점에 미뤄 정어리떼 사전 포획작업과 해산작업이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올해 마산만과, 마산만에서 이어지는 거제·통영 해역까지의 정어리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33%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또 3·15해양누리공원 앞 마산만에서 정어리떼 출현이 관찰된 직후 어업지도선과 임차한 배를 활용해 정어리떼를 흩뜨려놓는 해산작업을 실시한 것도 폐사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한다.

시는 산소 소비량이 많은 정어리가 무리지어 다닐 경우 산소 부족으로 인한 대량폐사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보고 정어리떼 해산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시는 장기적으로는 마산항 구역 내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준설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해양수산부(마산지방해양수산청)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해수부 측은 수질 개선을 위한 준설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양 준설작업에는 철저한 사전 조사와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실제 준설 이행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폐사량의 경우 자연 폐사 수준으로 봐도 될 정도"라며 "매년 정어리떼가 한 번씩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을 잘 세워 폐사에 따른 악취 등으로 인한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