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대상에 미얀마 땍 야다나 킹 씨(종합)

연합뉴스 2024-10-17 17:00:42

'대한민국은 카페 공화국' 주제로 발표…문체부 장관상 수상

연합뉴스-경희대 국제교육원 주최…본선서 11개국 16명 경쟁

기념 촬영하는 '제26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에 사는 외국인 중 한국어 실력 최강자를 가리는 '제26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미얀마의 땍 야다나 킹(24·성균관대 한국어교육학 석사과정)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땍씨는 1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카페 공화국'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해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는 발표에서 한국 카페는 공간의 연장선이며,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한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문화가 바로 카페"라고 강조했다.

땍씨는 주제와 내용의 참신성과 표현의 적절성, 발음의 정확성과 유창성, 자신감 및 시선 처리 등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에 선정된 곽심우(2위·중국) 씨와 악바로브 아자맛(3위·우즈베키스탄) 씨는 각각 경희대 총장상과 연합뉴스 사장상을 받았다.

특별상인 국립국제교육원장상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상은 에르칼 세이넵(4위·독일) 씨와 스즈키 사와(5위·일본) 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경희대 국제교육원장상은 라마다니 샤리(6위·인도네시아) 씨가 받았다.

우리말 최강자 누구…경희대서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경희대 국제교육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대회에는 문체부와 국립국제교육원 등이 후원했다.

지난달 예선에서는 32개국 출신 1천10명이 도전해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본선 참가자 대다수는 유학생이지만, 국내에서 일하는 교사 및 개발자 등도 있다.

이날 본선에서 11개국 출신 참가자 16명은 '나에게 한국어란' 또는 '한국의 이것을 추천합니다'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심사위원장은 강현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동칠 연합뉴스 글로벌코리아본부 부본부장, 이명귀 경희대 국제교육원 한국어교육부장, 방송인 이선호·리치·다니엘 린데만 등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대회사 하는 김중섭 준비위원장

김중섭 대회 준비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한국어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여러분이 경험한 다채로운 한국 문화가 무엇인지 들어볼 것"이라며 "한국어가 일상생활과 삶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새로이 발견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은 이동칠 연합뉴스 글로벌코리아본부 부본부장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지닌 여러분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한국이 이해와 포용의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회는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1997년)을 기념해 1998년부터 시작됐다.

첫해 11개국 56명이 참가했고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늘어나 2009년부터는 매해 1천 명을 넘어섰다. 누적 참가자 수는 1만8천여 명에 이른다.

다니엘 린데만(독일·12회 대상), 압사득 오네게(카자흐스탄·17회 대상), 레일라 바(프랑스·21회 대상) 등 수상자들은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집중하는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석 청중들

rapha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