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으로 끝난 재보선…이재명 "한동훈에도 승리 축하"

데일리한국 2024-10-17 15:17:08
축사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축사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여야가 10·16 재보궐선거에서 각각 '텃밭 2곳'을 사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패자 없는 선거로 막을 내렸다. 특히 여야 대표는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한동훈 책임론'과 '이재명 비토론'을 잠재울 수 있게 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재보선 결과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부산 금정·인천 강화에서의) 승리를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4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우리 후보들도 선전했지만, 전통적인 여당세가 강한 지역에서는 여당의 강세가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특히 주요 격전지던 부산 금정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5만4650표·61.03%)가 김경지 민주당 후보(3만4887표·38.96%)를 누르고 약 22%포인트 차이 '압승'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묘한 대립 틈새를 파고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든 선거 직후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및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작심 발언에 나섰다. '김건희 여사 해법' 논쟁은 다음 주 초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면담)에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한 대표가 이번 재보선 결과를 '당정 쇄신의 기회'라고 해석한 데 대해 "이번 선거를 계기로 여당과 정부가 우리 국민의 뜻을 잘 새기고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좋은 정책을 펼쳐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 의미를 잘 새겨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우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여권 내 이탈 표가 확인됐던 '김건희 특검법'을 재추진한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특검법을 받을 만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법안을 보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특검법의 이탈 표 전망에 대해서도 "너무 먼 얘기 같다"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독대를 앞두고 김 여사 관련 발언으로 각을 세운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민심을 반영하는 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당대표 임무다. 저는 제 임무 다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정치하는 것, 민심에 따르는 정치를 하기 위해 제가 일어나서 손 번쩍 들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전날 전남 곡성·영광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인천 강화군수·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각각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