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신항 운영사, 시행사 마산아이포트 불공정 행위 제소

데일리한국 2024-10-17 15:24:16
마산신항운영  장명두 관리본부장이 지난달 3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마산아이포트 측의 갑질 및 횡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유제 기자 마산신항운영  장명두 관리본부장이 지난달 3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마산아이포트 측의 갑질 및 횡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유제 기자

[창원=데일리한국 박유제 기자] 마산신항 운영사가 HDC 현대산업개발이 최대주주인 마산아이포트(주)의 불공정 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사실이 17일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마산신항운영(주)의 임직원들이 마산아이포트 임직원들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앞서 마산신항운영 임직원들은 지난달 3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산아이포트 측의 불공정행위와 '갑질' 수준이 심각하다며 최대주주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표이사 해임을 촉구한 바 있다.

마산아이포트는 HDC현대산업개발이 25%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경남도와 창원시가 각각 10%, SK에코플랜트, 한일건설 등 4개 건설회사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민관합작회사다.

설립 당시 물동량 확보 애로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마산아이포트는 6년 전인 2018년 9월 마산신항운영과 관리운영 위탁계약을 체결한 뒤 자동차 수출물량 등을 적극 유치해 현재는 연간 수십억 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

그런데 경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시행사인 마산아이포트 측의 각종 불공정행위가 심각한 수준이고, 운영사인 마산신항운영 임직원들에게 대한 '갑질' 행위도 도를 넘어섰다는 주장이다.

마산신항운영 임직원들의 당시 기자회견에서 시행사 측의 각종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개선책 마련 및 갑질 행위에 대한 사과, 그리고 마산아이포트 대표이사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이후 마산아이포트는 불공정 행위 개선 및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노력은커녕,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마산아이포트 임원이 마산신항운영 직원에게 "어떻게 그런 엄청난 일(기자회견)을 저지를 생각을 했느냐. 단단히 각오해야 할꺼다"라고 협박까지 했다는 주장도 새로 나왔다.

결국 마산신항 측은 지난 2일자로 총 5건의 비용부담 전가행위를 비롯해 사업활동 방해,  직원 빼가기, 월권행위 등 마산아이포트 측의 각종 불공정 행위를 개선해 달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불공정행위 분쟁조정신청서를 접수한 공정거래위는 현재 이 건을 부산사무소로 배정한 상태로, 조간만  관계자 면담과 현지실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산아이포트 임직원들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직원들은 지난 7일과 8일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2차 가해 우려 등으로 구체적인 갑질행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진정서를 접수한 인권위가 피해 직원 일부에 대해 고용노동부 상담을 권고, 갑질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나 근로감독이 이뤄질 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