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에, 특수 맞은 유통업계

데일리한국 2024-10-17 15:31:04
서점에 놓인 한강 작가의 저서. 사진= 독자 제공 서점에 놓인 한강 작가의 저서. 사진=최성수 기자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한강 작가의 책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유통업계가 관련 기획전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한강 작가의 작품 특별 기획전과 할인 행사를 연이어 진행하며 문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 특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17일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서점가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전날 9시 기준 한강 도서 판매량은 종이·전자책 합쳐 총 100만부를 돌파했다.

G마켓에서도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발표 이후부터 13일까지 판매된 한강 작가의 도서 매출액은 약 4억원으로 집계됐을 정도로 인기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한강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한 기획전을 개최하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쿠팡은 초기 한강 작가 도서 8종 사전예약에 이어 18종으로 확대했다. 조기 재고 확보로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오는 23일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 저녁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 1시간도 안돼 쿠팡에서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등의 대표작이 매진된 바 있다.

사전예약 도서는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해 ‘흰’,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다. 인기 도서 세트 상품도 함께 제공한다.

쿠팡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반가운 소식으로 인해 쿠팡 고객의 책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라며 “아울러 책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서 기획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G닷컴도 한강 작가의 대표작을 예약판매하는 ‘안녕 가을 책방’ 기획전을 진행한다. ‘안녕 가을 책방’ 기획전에서는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의 예약 판매와 함께 쓱닷컴에서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를 소개한다.

독서대와 조명, 필사용 문구류 등 독서 관련 상품도 한데 모아 준비했다. ‘쓱1DAY배송’ 서비스를 통해 당일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

더불어 독서하면서 즐기기 좋은 다과류도 선보인다. SSG닷컴은 드립스틱, 스틱커피, 차부터 쿠키와 비스킷 등 간식류까지 다채롭게 소개했다.

11번가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모바일 앱 첫 화면 '시선집중' 등 고객 주목도가 높은 판매 코너에 긴급 편성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주요 백화점들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한 강좌와 낭독회 등 문화행사를 기획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이현우 강사의 ‘채식주의자 외 기존 문학 작품 소개 및 해설’ 강좌를 연다. 이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4개점에서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다.

문학평론가와 함께하는 ‘채식주의자 영화 함께 감상하기’, 한강 작가의 도서를 읽어주는 ‘작품 낭독회’ 등의 강좌도 연내 오픈을 준비 중이다.

롯데백화점도 겨울학기에 한강 작가의 책 다시 읽기 독서 모임, 국내 소설 작가를 테마로 한 북토크 등의 강좌를 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강 작가 신드롬은 단순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학과 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 신드롬을 발판으로 앞으로도 독자들의 문화적 갈증을 채워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