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백석문화예술관, 지역 문화·관광 명소로 떠올라

연합뉴스 2024-10-17 15:00:34

보리생명미술관·산사현대시100년관·기독교박물관·시화미술관

기독교박물관 유물 관람하는 시민들

(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백석대와 백석문화대가 교내 창조관에 건립한 백석문화예술관이 충남 천안 지역의 문화와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백석대는 수시모집 기간인 최근 대학을 방문한 수험생 부모들을 대상으로 백석문화예술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천안시의 시티투어 코스에도 포함된 백석문화예술관의 주요 시설을 소개한다.

송계 박영대 화백의 작품활동 모습

◇ 송계 박영대 화백의 작품을 한눈에…보리생명미술관

보리생명미술관은 이 대학 석좌교수인 송계(松溪) 박영대(82) 화백이 2015년 작품 '생명의 씨앗'을 대학에 기증하면서 태동했다.

박 화백은 2016년에는 대학 조형관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열었고, 설립 40주년을 맞은 백석대에 작품 137점을 기증했다. 이들 작품을 토대로 이듬해 보리생명미술관이 개관했다.

작품 '청맥', '황맥'을 비롯해 '맥파', '태소', '생명의 씨앗', '율과 생명' 등이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그의 작품은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로고스갤러리, 미국 뉴욕 캐롤갤러리, 일본 도쿄 도쿄갤러리, 주일한국대사관, 서울 명동성당 등에 소장될 정도로 국내외에서 명성이 높다.

박 화백은 "한겨울 차갑게 얼어붙은 땅속에서 푸른 생명을 이어오다 마침내 봄을 맞아 결실을 보는 곡물 보리는 시련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과 인내력으로 질곡의 역사를 견뎌낸 우리 민족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 현대시의 역사를 담은 산사(山史)현대시100년관

지역 내에서는 물론 문학과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산사현대시100년관은 문학평론가 산사(山史) 김재홍 선생의 기증으로 2013년 11월 문을 열었다.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 김동환의 '국경의 밤' 등 한국 현대시 태동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희귀 시집, 원로 및 중진 시인들의 초상 시화, 주요 화가들이 그린 시화, 대표 시인들의 육필 병풍과 액자, 족자 등을 주제별로 전시했다.

◇ '시를 사랑한 화가' 성옥 정창기 화백의 시화미술관

시화미술관은 지난해 산사현대시100년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대학과 인연을 맺은 성옥 정창기 화백이 수년간 걸쳐 그려온 시화를 기증하면서 태동해, 18일부터 문을 연다.

서예용 붓으로 시서화 형식의 서양화를 그리는 독특한 화풍이 작품의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사계를 그린 작품을 시작으로 한국 현대 시인 중 작고한 분들의 대표 시를 담아 병풍 형식의 벽면에 펼쳤다.

매화, 나무, 산 시리즈 등 정 화백의 작품세계를 담은 공간과 영상관도 마련돼 있다.

고성경 관람하는 시민들

◇ 1천700여점 자료 전시…기독교박물관

2003년 개관한 박물관에서는 구약과 신약시대의 유물·역사 자료·희귀본 성경과 고(古) 성경 등 1천700여점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예수의 열두 제자가 기둥을 받치고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된 기독교박물관은 세계 교회사와 한국 교회사를 조명하며 기독교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생생히 보여 준다.

4개의 전시실 중 4관(유관순특별관)은 유관순 열사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됐던 서대문형무소 이미지를 재현한 공간으로, 열사의 유일한 유품인 뜨개 모자와 어록 등도 소장하고 있다.

장종현 백석대 총장은 "문화의 계절 가을에 많은 분이 대학 캠퍼스와 전시관들을 둘러보며 마음의 평안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