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계가 의료개혁 토론 제안하면 언제라도 대화 임할 것"

연합뉴스 2024-10-17 14:00:51

조규홍 "비상진료체계 유지 중…경증환자 감소로 응급실 내원 후 전문의 진료 단축"

갑작스러운 대화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의료계가 토론회를 제안하면 정부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언제라도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10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의 제안으로 성사된 의정 간 토론회의 의미를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조 장관은 "정부와 서울의대 비대위 간 의료개혁 토론회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런 노력들이 지속돼 의료계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의정협의체와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를 다시 한번 부탁한다"며 "이번 의료개혁 토론회처럼 별도의 형식을 제안해 줘도 좋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의료계의 공급자단체 추천 전문가가 위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력수급추계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하고 의료계에 18일까지 위원을 추천해달라고 밝혔지만, 의료계는 '2025년 증원'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불참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조 장관은 "각계 전문가 논의를 거쳐 도출되는 수급추계 결과는 인력정책 수립의 기초가 된다"며 "의사단체를 비롯한 공급자 단체, 수요자 단체, 관련 연구기관들의 적극적인 인력수급추계위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의사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조규홍 장관

한편 조 장관은 응급실 진료 상황과 관련해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진료량은 9월 말 기준 평시 대비 입원은 97%, 수술은 93% 수준이다.

10월 초 기준 응급실 내원 경증환자 수는 평시의 73%, 중증·응급환자 수는 92% 수준이다. 경증환자의 감소로 응급실 내원 이후 전문의 최초 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시보다 6.8분 감소한 17.9분이며, 발병 후 응급실 도착시간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암환자 진료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의 암수술은 올해 3~6월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정부는 암 진료 협력병원 70곳을 운영하며 암환자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조 장관은 "비상진료체계 유지와 의료 정상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의료개혁 완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