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시험경쟁 부활시킨 후보 심판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교원단체들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에게 축하와 함께 '학생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달라',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는 17일 논평에서 "정 당선인은 '혁신교육'의 틀은 유지하되, '학습진단치유센터'를 통해 학력 저하를 보완하고 맞춤형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학력은 학생이 미래를 살아갈 기본 소양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교원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도록 교권을 보호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증진하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교총과 서울교총은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민주시민교육 등 현장에서 우려하는 정책을 경계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냈다.

단체는 "이번 보궐선거는 전임 교육감의 위법적, 특혜성 특별채용 때문에 치러지게 된 선거임을 엄중히 되새겨야 한다"면서 "아울러 선거로 인해 분열된 서울교육의 화합을 위해 소통과 포용의 자세를 가져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서울시민은 더 이상 낡은 경쟁 교육을 선택하지 않았다. 시험 경쟁을 부활시키고 전교조의 참교육 정신을 혐오하고 폄훼한 후보는 이번 선거로 종국의 심판을 받았다"고 이번 선거를 평했다.

이어 '독립 운동과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희생과 헌신을 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살리는 교육', '혐오와 차별을 넘어 협력과 연대에 마음을 낼 줄 아는 민주시민을 기르는 교육', '입시지옥, 문제풀이 경쟁을 멈추고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을 주문했다.

서울교사노조는 "교육활동 침해의 증가,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 늘봄학교 전면 확대, 교사 수급 문제, 유보(유치원·보육시설) 통합 등 교육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그동안 궐위로 인한 서울교육의 공백을 메꾸고, 현안에 대한 매서운 비판을 통해 서울교육의 도약을 이뤄내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교육공무직, 비정규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