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못치면 ‘PS 타율 1할대’ 되자 오타니, 홈런으로 부활 [NLCS3]

스포츠한국 2024-10-17 12:20:46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규시즌 타율 0.310에 54홈런-59도루. 여기에 출루율, 장타율 1위까지. 이보다 완벽할 수 없었던 정규시즌을 보낸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이상하게 가을야구 앞에서 작아졌다.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5번째 타석 직전까지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 30타수 6안타로 타율 0.200이 됐다. 이제 5번째 타석마저 무안타면 1할 타율이 되는 상황.

그러나 오타니는 역시 오타니였다. 1할 타율은 용납하지 않았다. 큼지막한 3점포를 쏘아올리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AFP

LA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9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판4선승제) 3차전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2회초 하위타선에서 2득점을 냈다. 맥스 먼시의 볼넷부터 시작돼 7번 윌 스미스의 1타점 적시타, 8번 토미 에드먼의 희생 플라이로 먼저 2점을 가져갔다. 다저스가 6회초 추가점을 냈다. 2사 2루에서 다저스의 9번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뜬금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4-0으로 달아난 것.

다저스는 7회초 2사 2,3루의 기회를 날렸지만 8회초 1사 1,2루에서 이날 경기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치던 오타니가 드디어 침묵을 깨고 쐐기 3점포를 쏘아올리며 다저스에 7-0 리드를 안겼다. 다저스는 9회에도 맥스 먼시의 솔로포로 8-0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늘 그렇듯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네 번째 타석까지 매우 실망스러웠다. 3타수 무안타 1볼넷이 전부였다. 이로 인해 8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서기전까지 오타니는 포스티시즌 30타수 6안타로 타율 0.200이 됐다. 이제 한번만 더 못치면 1할타율이라는 오타니에겐 치욕적인 기록이 안겨질뻔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역시 대단했다. 8회초 1사 1,2루에서 이날 경기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치던 오타니가 드디어 침묵을 깨고 쐐기 3점포를 쏘아올리며 다저스에 7-0 리드를 안겼다. 이 홈런으로 다저스는 완벽하게 승리를 확정했다.

오타니의 정규시즌은 화려했다. 무려 0.310의 타율에 0.390의 출루율은 리그 1위, 0.646의 장타율 역시 리그 1위였다. 54홈런-59도루로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가 됐다. 전설적인 시즌이었다.

하지만 너무 정규시즌에 힘을 쏟은 탓일까. 아니면 그동안 약팀 LA에인절스에만 있어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하다 메이저리그 진출 7년차에 맞이한 첫 가을야구에 긴장해서일까.

오타니가 가을야구에서 너무 작은 모습만 보이고 있다. 가을야구 첫 경기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홈런을 때리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역시 오타니’라는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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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차전에서 일본 선배 다르빗슈 유를 만나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이후 좀처럼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날 경기까지도 부진하다보니 포스트시즌 타율이 1할대까지 내려갈 뻔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8회 3점포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 홈런이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하던 오타니 부활의 서막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