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솔직하게 설명해야"…주도권 잡은 한동훈, ‘김건희 해법' 발언 더 쎄졌다

데일리한국 2024-10-17 11:30:40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7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김건희 여사 해법' 마련에 주도권을 잡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김건희 리스크'라는 유탄을 맞은 여권이 압도적 표 차이로 '텃밭 수성'에 성공한 데에는 한 대표의 차별화 노선이 힘을 발휘했다는 해석이 붙으면서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김 여사 리스크를 향한 발언 수위를 높였다.

한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를 정조준해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처럼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의혹 규명하기 위한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활동 자제를 주문한 것에 한발 더 나아가 김 여사에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 대표는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반드시,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은 꼭 어떤 잘못에 대응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정치, 민심을 위한 정치를 위해 필요한 때 과감하게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관련된 일들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게 반복되면서 우리 정부 개혁 추진들이 국민 호응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께서 이번 선거 통해서 마지막 기회 주셨으니 이 기회 놓쳐선 안 된다. 저희가 먼저 쇄신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16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선 "나라를 생각해서 너희에게 기회를 한번 줄 테니 '한번 바꿔 봐라'라는 것"이라며 "저희가 용기와 헌신, 정교함으로 변화하고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금정구청장·인천 강화군수의 승리 동력으로 당의 쇄신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는(61.03%)가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38.96%)를 22%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50.97%)가 한연희 민주당 후보(42.12%)를 꺾고 당선됐다. 

한 대표는 최근 여권을 뒤흔들고 있는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에 대해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한 대표는 친한계 박정훈 의원을 통해 '명태균 방지법'을 발의하기로 했다.

그는 "정치브로커와 기회주의자들이 보수 정치와 국민의 힘에서 활개 치는 것을 막겠다"며 "당의 절차, 사법 절차를 통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진상이 어떤 것이든 부끄러운 모습이나 추한 모습이 드러나더라도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명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런 여론조사 장난질은 그동안 많은 의심과 국민의 정치 불신을 키워왔다.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을 관중석의 관중으로 만들어온 것이 이런 장난질"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명태균 방지법'을 통해 "이런 행태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뿌리 뽑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