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만 맛있으니깐"...특급호텔 김치 수요 높아졌다

데일리한국 2024-10-17 13:40:00
사진=파라다이스 그룹 제공 사진=파라다이스 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직접 김치를 담가 먹기에 부담스러워 김장을 포기하는 가구들이 늘고 있지만, 특급 호텔에서 내놓은 프리미엄 김치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1~2인가구가 늘면서 더 고급스럽게 김치를 즐기려는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

1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9월까지 김치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1% 신장했다. 

홈쇼핑을 시작으로 온라인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워커힐 김치는 외부 협력공장을 통해 생산하고 있는 일반 라인 김치 브랜드다. 지난달 20일께부터 이례적인 폭염과 폭우로 생산을 약 3주째 중단한 상태다. 호텔 내부에서 직접 만드는 프리미엄 제품군 ‘수펙스 김치’ 생산은 최근 재개한 상태다.

워커힐은 1989년 호텔업계 최초로 호텔 내에 김치 연구소 '워커힐 수펙스 김치 연구소'를 설립하고 35년째 김치 사업을 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워커힐 '수펙스 김치'를 처음 상품화한 후 2018년 세컨드 브랜드 격인 '워커힐호텔 김치'를 론칭했다.

조선호텔도 올해 상반기 김치 판매율이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호텔은 2004년 당시 웨스틴 조선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이었던 '카페로얄'의 김치 맛이 입소문을 탔다. 이후 2011년 서울 성동구에서 안전관리인증(HACCP) 프리미엄 김치공장을 설립해 김치를 생산 중이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김치'와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 '키즈김치' 등 라인업을 늘리며,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김치 시장에 진출한 롯데호텔도 매분기 성장중이다. 지난 2분기 김치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8월 김치를 출시한 이후 '롯데호텔 이숍'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해 홈쇼핑 등 판매 채널을 늘리고 있다.

이같은 호텔 김치 인기에 파라다이스호텔도 지난 10일 김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파라다이스시티의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 내 한식 파인 다이닝 '새라새' 총괄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한 포기김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엄 김치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약 6560억원으로 2021년 5370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1~2인가구가 늘면서 가격을 넘어 좋은 김치를 사먹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1~2인가구가 늘면서 예전처럼 대규모로 김장을 하는 문화는 줄었다"며 "이미 김치를 사먹는 문화가 확산된 속에 김치도 이제 보다 좋은 것을 찾아 먹어보자는 트렌드 속에 빠르게 호텔 김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