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한나래 은퇴 "작년 US오픈 기억에 남아"

연합뉴스 2024-10-17 10:00:42

2018년 코리아오픈 복식 우승, 메이저 단식 본선 2회 진출 등 성과

전국체전이 끝난 뒤 감사패를 받은 한나래

(김해=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한나래(부천시청)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한나래는 16일 경남 창원시립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 테니스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강원 대표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나래는 2018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체전 단체전에서 5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반부 경기가 열리지 않은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한 결과다.

1992년생 한나래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02년 처음 테니스를 시작해 석정여고와 삼성증권, 인천시청, 부천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22년 코리아오픈 경기 모습.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한나래는 2018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 복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 2020년 호주오픈과 지난해 US오픈 단식 본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한나래의 2020년 호주오픈 단식 본선 진출은 2007년 US오픈 조윤정 이후 13년 만에 한국 여자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오른 성과였다.

2018년 투어 복식 우승은 2004년 조윤정-전미라 조 이후 14년 만에 나온 한국 선수가 따낸 WTA 투어 복식 타이틀이 됐다.

체전이 끝난 뒤 은퇴 기념 액자를 들고 있는 한나래

올해 결혼 후 국내 대회에만 출전하며 은퇴를 준비해온 한나래는 "갑자기 은퇴한 것이 아니다 보니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울컥한 마음은 별로 없었다"며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US오픈 본선에 오른 지 불과 1년 만에 현역 생활을 끝낸 것에 대해서는 "제가 US오픈 이후 지켜야 할 랭킹 포인트가 많았는데, 점수를 잃으면서 400위대로 내려가니 랭킹을 다시 올리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올해까지만 하고 끝내는 것이 맞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한나래의 세계 랭킹 개인 최고 순위는 단식 149위, 복식은 95위다.

테니스를 좋아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처음 라켓을 잡게 됐다는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작년 US오픈"을 꼽았다.

한나래는 "처음 본선에 오른 2020년 호주오픈 때는 긴장을 많이 했고, 작년 US오픈은 제 공도 좋았지만 너무 센 상대를 만났다"고 회상했다.

한나래는 지난해 US오픈 1회전에서 작년 윔블던 챔피언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를 만나 0-2(3-6 0-6)로 졌다.

2018년 코리아오픈 복식 우승 당시의 한나래(왼쪽)와 최지희

아직 은퇴 후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는 한나래는 "국제 대회를 다니면서 팬 여러분 응원을 많이 받았다"며 "그래서 더 잘 뛰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모든 분께 감사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2018년 코리아오픈 복식에서 한나래와 함께 우승을 합작한 최지희(NH농협은행)도 이번 전국체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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