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자담배 재도전 나서는 JTI코리아, 이번에 안착할까

데일리한국 2024-10-17 07:00:00
사진=JTI 홈페이지 캡처 사진=JTI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글로벌 담배기업인 재팬타바코그룹의 한국법인 JTI코리아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다시 뛰어든다.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 등 3사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장에서 JTI코리아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JTI코리아는 이달 말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 X 어드밴스드(Ploom X Advanced)’ 출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플룸 X는 재팬타바코그룹이 2021년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다.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갈, 체코 등 출시 국가를 확대 중이다.

플룸 X 어드밴스드는 지난해 출시된 최신 모델이다. 일본에서도 빠르게 제품 판매를 늘려나가고 있다.

재팬타바코그룹의 올 상반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서 플룸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이는 일본 내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 전체 증가 속도보다 빠른 성장이다.

이 같은 일본에서의 성장세로 인해 이번 JTI코리아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재도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JTI코리아는 2019년 캡슐형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시장 안착에 실패하고, 2021년 철수했다.

3년 만에 다시 도전에 나서는 만큼, 보다 철저한 전략을 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의 강력한 양강구도는 JTI코리아가 넘어야할 과제다.

현재 국내 시장은 KT&G와 필립모리스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KT&G의 올해 2분기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스틱 시장 점유율은 45.8%다. 2022년 1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두 기업 모두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새로 진출하는 기업이 점유율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T&G는 올해 6월 ‘릴 에이블 2.0’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용스틱 브랜드인 리얼 신제품 3종을 내놨다. 같은달 자동 예열이 가능한 ‘릴 솔리드 3.0’도 선보였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일루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전용 스틱인 테리아 제품군을 계속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지난해 12월 ‘테리아 러셋’과 ‘테리아 티크’ 출시 이후 지난 6월 ‘테리아 스탈링 펄’까지 선보이며 테리아 제품군을 총 17종까지 늘렸다.

궐련형전자담배 시장 3위인 BAT로스만스도 틈틈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글로’ 신제품 ‘하이퍼’를 출시하고,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이번 JTI코리아 가세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궐련 담배 판매량은 2.8% 줄어든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약 6억 1000만 갑으로 전년 대비 12.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기업이 늘어나면 기존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기고 경쟁이 더욱 심화되겠지만,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시장 성장을 촉진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