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탈출' 절실한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강조한 것은[인터뷰]

스포츠한국 2024-10-17 06:00:00

[양재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년 ‘올 시즌은 다르다’고 외쳤지만 결과는 늘 같았었다. 

이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그 어느 때보다 최하위 탈출이 절실한 상황. 장소연(49) 신임 감독은 경기 후반 결정력, 세터와의 호흡, 패배 의식 없애기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소연 감독. ⓒKOVO 장소연 감독. ⓒKOVO

KOVO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 시즌 여자부 V-리그는 오는 19일 오후 4시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맞대결로 약 5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정관장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의 최하위 탈출 여부도 올 시즌 주목할 점 중 하나다.

2021년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3시즌 연속 순위표 맨 아래에 자리했다. 창단 첫해 3승28패를 기록했고 2년차와 3년차에는 5승31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까지 따라붙을 정도였다.

페퍼저축은행은 결국 지난 시즌 막판 조 트린지 감독을 경질하며 팀 쇄신에 나섰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까지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장소연 감독을 선임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와 외국인선수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는 행운까지 따랐다. 페퍼저축은행은 최대어 장위와 바르바라 자비치까지 영입해 높이를 보강했다.

장위. ⓒKOVO 장위. ⓒKOVO

그럼에도 페퍼저축은행은 2024 통영·도드람 KOVO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조별 탈락했다. 그러나 희망도 있었다. 특히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현대건설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장소연 신임 감독은 이날 행사 전 인터뷰에서 “컵대회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과정이다. 그래도 보완할 점이 나왔다. 이를 메꾸기 위해 매진 중”이라며 정규시즌을 대비해 열심히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완점은 무엇일까. 장 감독은 “16점 이후 결정력 및 공격력 강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세터 이원정이 복귀했다. 이원정 본인의 리듬을 찾아야 하고 공격수와 호흡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원정은 정규시즌 시작 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선수들의 실력 발전뿐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고백했다. 장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패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할 수 있다. 이를 가장 신경 썼다. 훈련 중에도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했고 좋은 점을 더 많이 말했다. 젊은 선수들이라 주눅이 들 수 있다. 선수들도 밝게 분위기를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소연 감독. ⓒKOVO 장소연 감독. ⓒKOVO

지난해에 비해 가장 발전한 점으로는 “지난해 해설위원으로 봤을 때 페퍼저축은행의 가장 큰 어려움은 리시브였다. 이를 많이 훈련했다. 또 이예림이 들어오면서 알차게 메워졌다. 단, 후위를 탄탄하게 하면 다른 쪽에 누수가 생기는데 이는 교체를 통해 적절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감독은 끝으로 “개막이 코 앞이지만 덤덤하다. 오히려 컵대회는 처음 보여주는 모습이라 조금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됐다. 올 시즌 팀 슬로건이 ‘원팀’이다.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끌고 가겠다”며 시즌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