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88%' 마르부르크병, 치료제 개발 위해 르완다서 첫 임상 돌입

데일리한국 2024-10-16 23:28:39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 박쥐. 사진=AP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치명률 최고 88%에 이르지만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마르부르크병을 극복하기 위해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첫 치료제 임상 시험이 개시됐다.

16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르완다에서 마르부르크병 치료를 위한 세계 최초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는 고무적인 소식이 있다"고 밝혔다.

마르부르크병은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과일박쥐를 매개체로 인간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 병은 최고 88%에 이르는 치명률과 강한 전염성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병이 걸린 환자의 체액이나 신체에 접촉하면 옮을 수 있다.

이번 임상 시험은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특수 항체 MBP091의 안전성과 효능을 테스트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연구원과 약물 개발자, 아프리카 각국의 보건 공무원 등이 약 2년에 걸쳐 이번 임상을 준비해왔다.

한편 이번 임상 시험 나라인 르완다는 지난달 27일 첫 발병 사례가 나온 후 58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환자 13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