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 정부수반들, "보호주의·일방적 제재 반대" 한목소리

연합뉴스 2024-10-17 00:01:04

러·이란 제재, 미국의 中제품 고관세 비난 해석

상하이협력기구 정부수반이사회 회의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 안보 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회원국 정부 수반들이 모여 보호주의 조치와 일방적 제재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16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제23회 SCO 정부수반이사회(CHG·Council of Heads of Government)는 공동 성명을 통해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훼손하고 글로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보호주의 조치와 일방적 제재, 무역 제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다양한 보호주의 조치와 국제 무역 장벽으로 투자가 위축되고 공급망 불안정, 시장 혼란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위배되는 보호주의 무역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으로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CO 지역에서 광범위하고 개방적이며 상호 호혜적이고 평등한 협력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성명은 SCO 회원국인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서방의 무역 제재와 미국과 캐나다가 중국 상품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 등 보호무역 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의 의장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오늘 회의는 집단 안보를 보장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과 번영을 위해 상호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우리 국민의 열망에 부합한 공동의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같은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우리 지역 통합과 협력을 강화하는 도로, 철도, 디지털 인프라 개발에 초점을 맞춰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CO는 2001년 6월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6개국으로 출범한 뒤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 벨라루스가 합류하면서 현재 정회원은 10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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