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견제 속 밀착하는 중·러…총리회담서 '전략 공조' 강화 한뜻

연합뉴스 2024-10-16 19:00:29

몽골과 3국 총리회담도 개최…中·몽골 정상 수교 75주년 축전 교환도

중국-러시아 총리 회담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미국 등 서방 진영 견제 속에 더 밀착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총리회담을 통해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16일 중·러 주도 다자 안보 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부수반 회의를 계기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회담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총리는 수교 75주년인 양국 관계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하에 최고 수준의 발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전략적 조율을 강화하며 호혜 협력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며 경제, 무역, 에너지 등 전통 분야는 물론 디지털 경제, 녹색산업, 공급망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미슈스틴 총리도 "양국 관계가 최고 수준을 구가하고 있다"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 경제, 무역, 에너지, 교통, 농업 등 분야별 협력을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와 서방 관계가 최악 상태로 냉각된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외교적으로 밀착하며 유례없는 밀월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 올해 5월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국빈 방문,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오는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도 만날 예정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국경을 맞댄 몽골과 3자 협력 강화에도 나섰다.

리 총리는 미슈스틴 총리 및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와 개최한 3국 총리 회담에서 "3국간 협력은 지리적 이점과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며 정책적 소통 및 조율을 강화하고 3국 간 경제 회랑 건설에도 속도를 내자고 강조했다.

중·러의 몽골 중시 행보는 미국이 중·러 견제와 민주주의 가치 확대란 측면에서 몽골과 협력을 강화하는 데 맞불을 놓는 성격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러시아-몽골 총리 회담

한편, 중국은 이날 수교 75주년을 맞은 몽골과 정상 간 축전도 교환했다.

시진핑 주석은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운명공동체 구축을 토대로 양국간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후렐수흐 대통령도 "몽골의 '초원의 길' 개발 전략과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연계해 추진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