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훈 광주시의원 "시 공공건축 총체적 부실…혈세 낭비"

연합뉴스 2024-10-16 18:00:25

"종합건설본부 부실공사 반복, 주무부서 무리한 업무 추진"

시정질문하는 강수훈 광주시의원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시의 공공건축물 건립 사업 상당수가 부실 공사와 무리한 업무 추진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수훈(더불어민주당·서구1) 광주시의원은 16일 광주시에 대한 시정 질문에서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의 반복되는 부실 공사와 주무 부서의 무리한 업무 추진, 기획과 실행 부서 이원화로 인해 혈세가 낭비되고 사업 중단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종합건설본부의 부실 공사 사례로 최근 시 감사에서 지적된 시립체육관 3곳의 철근 부족, 마감재 누락 등을 언급했다.

무리한 업무 추진 예로는 예산과 부지 접근성 문제가 있었음에도 추진했다가 일시 중지된 장애인회관 설립 사업을 꼽았다.

강 의원은 "인근 버스 정류장과 800m 떨어져 있고 회관 부지까지 인도가 없는 곳에 장애인을 위한 장소를 건립하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사업 방향성이 확정되지 않고 설계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공사 계약부터 체결했다가 중단된 사직공원 상설공연장 조성(42억5천만원), 극락강역 폐사일로 문화재생사업(20억원)은 주무 부서도 문제지만 기획과 실행부서 이원화에 따른 무책임의 전형이라고 질타했다.

사직공원 공연장 설계 당선작

문화도시조성과가 공모사업 국비를 반납해야 할 상황에 놓이자 종합건설본부에 서둘러 공사 계약과 예산 집행을 요구했고, 종합건설본부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계약했다.

또 첨단체육공원 다목적체육관 건립 사업은 불과 800m 거리에 첨단 다목적 체육관이 있음에도 기획 부서에서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고 실행부서인 종합건설본부도 그대로 설계용역(2억원)에 들어갔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건립은 사업부지 인근에 도로 사업이 계획돼 경계가 미확정된 상태였음에도 설계부터 먼저 해 추가 공사비 460억원이 필요하게 됐다.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도 방향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설계에 나섰다가 자재·인건비 급증으로 계획된 예산의 두배인 3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자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강 의원은 "설계 완료 전 공사를 체결하거나 부실 공사를 하는 것은 시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잘못된 기획을 줄이도록 지역 공공건축 지원센터를 설치해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일부 사업은 관계자와 단체의 입장이 중간에 바뀌거나 예산 효율성 문제로 사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업을 기획하는 부서와 종합건설본부의 협의가 충분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