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 국감, '문다혜 자금출처' 공방…김여사·관저 의혹도

연합뉴스 2024-10-16 18:00:22

與 "주택자금 환치기 조달 맞나" 野 "5천만원, 모친이 빌려준 것"

김혜경 수행 배모씨 재산출처 조사 요구도…"평생수입 4억인데 80억 재산 보유"

문재인 대통령과 문 대통령 딸 문다혜씨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여야는 16일 국세청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사용한 자금의 출처와 성격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한 보도에 따르면 다혜 씨가 양평동 주택 매입 자금 일부를 (태국에서) 환치기 수법으로 조달했다고 한다"며 "철저한 조사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 의원은 또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다혜 씨에게 출처가 불분명한 5천만원을 보자기에 싸서 전달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직계비속에 대한 공제 한도는 10년간 5천만원인데 왜 이렇게 현찰을 보따리에 싸서 보내줬을까, 국민의 의구심이 가중되는 것"이라며 "자금 출처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은 "대통령 부인이 청와대 직원을 통해 수천만원의 돈을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고 대통령 딸이 청와대 경호원을 통해 환치기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경악할 만한 일"이라며 "민주당 기준으로 보면 대통령 권력을 사유화하는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국정농단"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김 여사가 보자기에 싸서 다혜 씨에게 돈을 줬다는 것은 허위이고, 대여해 준 것"이라며 "퇴임 이후 모녀간 금전거래 사항을 마치 대통령실에 (있을 때) 있었던 것처럼 언론 프레임을 통해 한 것이라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정태호 의원도 "검찰에서 별건으로 (문 전)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 벌어진 일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그런 것이 마치 사실인 양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답변하는 강민수 국세청장

한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를 수행하던 배모 씨는 소득이나 재산 상태를 고려할 때 자력으로 취득했다고 보기 어려운 80억원 수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씨가) 한 푼도 안 쓰고 다 모은 연간 세전 평생 수입이 4억원도 안 되는데, 어떻게 25억원 이상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고 이게 늘어나 80억원 가까이 된 재산을 보유할 수 있나"라며 "국세청에서 자금출처를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씨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디올백 등 519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았다"며 "검찰이나 권익위가 불법이 아니라고 해서 과세 대상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국세청이 김 여사에게 해명 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증여세 납부 고지서를 발부하지 않았다면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은 "윤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행한 업체인 21그램과 원담종합건설은 거래 내용이 사실과 다른 데다가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하고 장부를 폐기했다"며 "감사원이 감사에 들어가기 전 국세청이 세금 신고 과정에서 잡아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안도걸 의원은 "노태우 씨의 300억원 비자금을 노소영 씨가 증여받았다고 할 때 33년 전 300억원은 지금의 300억원이라 할 수 없다"며 "증여액은 지금 시가 기준 796억원이고, 증여세는 44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chi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