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불황에 고용 지표 악화…9월 역대 최대폭 감소

스포츠한국 2024-10-16 17:48:40
지역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전경. ⓒ스포츠한국DB 지역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전경. ⓒ스포츠한국DB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건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건설업 취업자 수가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전월 대비 감소한 만큼 건설 경기 부진이 일자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7월 17만2000명, 8월 12만3000명에 이어 석 달째 10만명대를 유지했다.

취업자 수 증가에도 건설업 한파는 계속됐다. 건설업 일자리 수는 전월 대비 10만명(-4.6%) 줄었다.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폭 감소한 수치다. 고금리 등에 따른 수주 감소 영향에 건설업 취업자는 5개월째 감소 중이다. 

9월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전월 대비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2024년 9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건설업계 고용보험 가입자가 14개월 감소세를 이어간 동시에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가입자 수는 지난해 8월 0명을 기록한 이후 ▲9월 -2000명 ▲10월 -3000명 ▲11월 -3000명 ▲12월 -6000명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이어 올해 1월 2000명 감소하며 소폭 반등했지만 ▲2월 -4000명 ▲3월 -6000명 ▲4월 -7000명 ▲5월 -8000명 ▲6월 -1만명 ▲7월 -1만2000명 ▲8월 -1만3000명 ▲9월 -1만5000명 등으로 감소 폭이 증가했다.

특히 규모가 큰 사업장에서 가입자가 줄었다. 300인 이상 건설업 사업장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년 전보다 4000명(3.9%) 감소했다.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가입자 수가 줄었으며 대형 건설회사를 중심으로 인력이 줄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건설노동자 고용보험 가입확대, 내일배움카드 훈련비 상향을 통한 전문성 향상과 업종 전환 지원 등 대책을 내놨지만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한 9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6.4포인트(p) 상승한 75.6을 기록했다. CBSI가 100이하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건산연은 “9월 CBSI는 부동산 경기 개선의 영향으로 8월보다 다소 회복되었으나 여전히 체감 건설경기가 악화하였다는 응답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전망지수는 83.5로 9월 종합실적지수보다 7.9포인트 높은 수치였지만 여전히 부정적 전망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건설업 취업자와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동시에 감소한 시점을 고려할 경우 산업적으로 침체가 본격화되는 시점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는 상시근로자 감소의 영향이 크고, 취업자 수 감소는 마감 공사에 투입된 일용직 근로자 투입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건설업 신규 인력 유도를 위해 숙련인력 처우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9월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이어갔으나 코로나 이후 가팔랐던 고용 증가 속도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청년 등 취약계층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며 “취업자 감소세를 보이는 건설업계에 신규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숙련인력 대우를 개선하고, 청년층 취업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