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또 홀로 투표…제2부속실 출범 후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리될까

데일리한국 2024-10-16 17:29:43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재·보궐선거일인 16일 서울 용산공예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 씨의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공예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신분증 확인 등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투표에 참여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투표소에 도착해 선거사무원에게 "수고 많으세요. 투표하러 많이 오셨나요"라고 인사했다. 투표를 마친 뒤에는 현장을 지키는 참관인들을 격려하며 자리를 이동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주요 선거에서 배우자와 함께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 윤 대통령의 곁에 김 여사는 없었다. 아직 김 여사의 사전투표·투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공식 석상에 자리하지 않은 것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점 등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문제는 김 여사의 이런 행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2022년 3월 대선 때는 학력 위조, 논문 표절 의혹 등이 불거지자, 자택 인근이었던 서울 서초1동 주민센터에서 홀로 사전투표에 나섰다. 이후 같은해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는 윤 대통령과 함께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했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서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이 터지자, 자취를 감추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에 김 여사가 서울 용산구의회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는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고, 이마저도 투표 사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과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 속 대통령실은 조만간 제2부속실을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의 일정과 수행 업무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 대통령실 슬림화 기조와 함께 영부인에 대한 과도한 의전을 줄이겠다면서 이를 폐지했으나, 김 여사와 관련한 의혹이 줄지어 터지자 지난 2월 KBS와 가진 대담에서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2부속실에는 실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제2부속실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던 만큼, 앞으로 김 여사와 관련한 활동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