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언어발달 지원 꼭 필요" 청각장애 부모의 정책지원 호소

연합뉴스 2024-10-16 17:00:36

복지부, 장애인 부모 간담회 개최…임신·출산·양육 애로사항 경청

양육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청각장애 부모가 키우는 아이들에 대한 언어발달을 세심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어요. 청각장애인 가정에 관련 서비스를 좀 더 확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보건복지부는 16일 오후 서울스퀘어빌딩 대회의실에서 장애인 부모 대상 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임신·출산·양육 과정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지체·시각·청각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 부모 7명이 참석해 임신과 출산, 양육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정부 정책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현장에서는 부모들이 가진 장애 유형별로 양육을 돕기 위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청각장애인 부모의 경우 아이의 언어발달을 돕기 어려우므로 관련 서비스를 지원해달라거나, 시각장애인 부모들이 자녀가 읽는 책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점자책이나 오디오북 서비스를 강화해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정부는 그동안의 저출생 대책이 장애와 비장애의 특성과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은 "장애인 당사자들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비장애인에 비해 더 다양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관계부처와 함께 마련해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임신부터 출산, 양육 전 과정에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은성호 복지부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임신·출산·양육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게 정부의 정책방향"이라며 "장애 유형별로 섬세하게 개선해 체감도 높은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당사자가 필요한 서비스 상위 7개 중에서 4개가 임신·출산·양육과 관련된 항목이었다.

당시 장애인들이 필요하다고 꼽은 서비스 상위 7개 항목은 ▲ 가사 지원 및 활동 지원(24.1%) ▲ 자녀 양육지원(18.4%) ▲ 직업·취업 훈련지원(16.3%) ▲ 임신·출산 정보제공(6.0%) ▲ 성폭력 예방·보호(5.8%) ▲ 임신·출산 전문병원(5.0%) ▲ 출산비 지원(4.7%)이었다.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