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실적 충격' 亞증시도 타격…반도체주 약세 두드러져

연합뉴스 2024-10-16 17:00:27

삼성전자 2.46%, 日도쿄일렉트론 9.19%, TSMC 2.34% 각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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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실적 전망 부진 여파 속에 16일(현지시간) 반도체 관련주 비중이 높은 아시아 주요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730.25(1.83%) 내린 39,180.30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코스피(-0.88%)와 대만 자취안 지수(-1.21%)도 하락했다.

특히 국내 삼성전자(-2.46%)·SK하이닉스(-2.18%)·한미반도체(-2.95%), 일본 도쿄일렉트론(-9.19%)·레이저테크(-13.44%), 대만 TSMC(-2.34%) 등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01%)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76%),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75%)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이 전날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인공지능(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ASML은 2025년 매출을 300억∼350억유로(327억∼381억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ASML의 기존 매출추정치를 하회한 것은 물론 시장 전망(358억유로)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3분기 예약 매출(26억유로)도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6억유로)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미 증시에서 ASML의 주가는 16.26% 폭락했고, 투자 심리 악화 속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28%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출에 국가별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 등의 여파로 엔비디아 주가도 4.69% 하락했다.

한편 중국 본토 증시에서 한국시간 이날 오후 3시 53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0.17% 오른 반면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0.55% 내린 상태다.

홍콩 항셍지수는 0.26%,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29%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17일 예정된 중국 부동산 주무부처 장관 등 당국자들의 기자회견을 주목하고 있으며, 홍콩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HSMPI)는 2.8%가량 오른 상태다.

중국 주가지수는 국경절 연휴 전 연이어 발표된 부양책 덕분에 랠리를 펼쳤지만, 이후 구체적인 추가 부양책 부재 등에 대한 실망감 속에 조정을 받고 있다.

나스닥 100 선물(+0.18%)과 S&P 500 선물(+0.03%)은 보합세다. 호주 S&P/ASX 200 지수 종가는 0.4% 내렸다.

bs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