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덤비겠다-매운맛 보여주겠다"… '만년 최하위' 페퍼저축은행, 독기 품었다

스포츠한국 2024-10-16 16:20:00

[양재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창단 이후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페퍼저축은행이 제대로 독기를 품었다. 

장소연 감독. ⓒKOVO 장소연 감독. ⓒKOVO

KOVO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 시즌 여자부 V-리그는 오는 19일 오후 4시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맞대결로 약 5개월간의 대장전을 시작한다. 

전초전의 성격을 띤 미디어데이를 빛내기 위해 7개 구단 감독, 대표 선수, 외국인 선수 또는 아시아쿼터 선수 중 1명이 참석했다.

미디어데이 시작부터 감독들의 화려한 입담이 빛났다. 특히 지난해까지 해설위원을 한 뒤 올해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장소연 감독이 유독 돋보였다. 

장소연 감독은 올 시즌 출사표를 묻자 "몽구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몽구스는 몽구스과에 속하는 파이터 기질을 가진 동물이다. 두려움 없이 포기하지 않고 덤비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 팀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장위와 박정아 역시 부채 세리머니를 펼치며 "매운맛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KOVO ⓒKOVO

지난 2021년에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3시즌 연속 순위표 맨 아래에 자리했다. 창단 첫해 3승28패를 기록했고 2년차와 3년차에는 5승31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비시즌 장위-바르바바 자비치 영입으로 높이를 보강했고 지난 9월 열린 KOVO컵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현대건설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으나 달라진 페퍼저축은행을 모두에게 알린 순간이었다. 그리고 미디어데이에서도 독기 있는 모습으로 올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페퍼저축은행이 (봄배구에) 올라가면 좋겠다. 페퍼저축은행이 올해 광주에서 배구 바람을 일으켜 장소연 감독님이 여성 지도자로서 배구판에 새 바람을 만들면 좋겠다"고 밝혔다. 과연 독기 품은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