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회사 임원이 부적절한 행동을 보인 데 대해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노동자 사망사고로 증인 출석에 나선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은 직장 내 괴롭힘 사안 관련 참고인으로 나온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웃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16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전날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로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며 사과문을 냈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의원들 지적과 질책을 달게 받고 반성과 사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국정감사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회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사업장의 위험 요소가 제로가 되는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날 뉴진스 멤버 하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소속사 어도어 대표를 겸하고 있는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와 함께 출석했다. 환노위는 앞서 하니와 김주영 대표를 고용노동부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의 증인과 참고인으로 각각 채택했다.
정인섭 사장은 한화오션에서 올해 들어 5명의 원·하청 노동자가 숨진 사안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안이 다르지만 하니와 정인섭 사장은 앞, 뒷좌석에 앉으면서 정 사장이 소위 ‘미소 셀카’에 나섰고, 이 모습이 국회출입사진기자단에게 포착됐다.
이와 관련 국회 국감 위원들은 정 사장이 조선소 사업장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와 관련해 채택된 증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셀카를 찍느냐. 웃음이 나오나”며 “셀카를 찍을 순 있지만 증인으로 나온 대표는 그런 마음으로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홍배 의원도 “좋은 일로 오신 게 아니다. 왜 웃으면서 셀카를 찍느냐”고 했다.
이날 국감은 하니의 출석도 주목됐다. 하니의 국감 참고인 출석은 현직 아이돌 그룹 멤버가 국감에 나온 첫 사례가 됐다. 하니는 이날 1시24분경 국회에 도착하자, 국회의원들도 하니의 모습을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