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에 신공장 구축...유럽 내 세번째 전동화 거점 

데일리한국 2024-10-16 11:00:00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노바키 PE시스템 공장 조감도.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노바키 PE시스템 공장 조감도.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모비스가 유럽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시스템을 생산하는 공장을 추가 확보한다. 체코와 스페인에 이어 슬로바키아에 신규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현대모비스는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정부와 전동화 공장 구축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수상 공관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양측은 슬로바키아 노바키 지역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시스템 신공장을 건설하고, 기존 질리나 공장 내 전기차용 제동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축하는 데 협력키로 합의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4년 초 슬로바키아 법인(MSK)을 설립, 질리나 지역에 모듈 공장을 구축하며 20년 넘게 슬로바키아 정부와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수상 공관에서 진행된 신공장 구축 투자 협약식에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왼쪽)과 데니사 사코바 슬로바키아 경제부 장관이 협약서에 서명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수상 공관에서 진행된 신공장 구축 투자 협약식에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왼쪽)과 데니사 사코바 슬로바키아 경제부 장관이 협약서에 서명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현재 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BSA)을 생산하며, 스페인에는 폭스바겐에 공급할 배터리시스템을 담당할 공장을 건설 중이다. 슬로바키아 노바키 공장은 현대모비스가 유럽에 짓는 세번째 전동화 공장이다.

PE시스템을 유럽에서 생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가 통합된 전동화 구동장치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슬로바키아 정부의 지원 아래 노바키 지역에 건설하는 PE시스템 신공장을 중심으로 중부 유럽 지역에서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액은 약 3500억원이다. 새 공장은 약 10만5700㎡ 부지에 들어선다. 총 2500억원을 투입, 내년 하반기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연 30만대 분량의 PE시스템을 유럽 현지서 생산하게 된다. 기존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도 약 950억원을 들여 제동시스템과 에어백 생산을 증설한다.

슬로바키아에는 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포진해 있고, 볼보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를 현지 전동화 시장 공략의 핵심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유럽 뿐 아니라 국내외 전략적 요충지에 전동화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 가동 목표로 북미 배터리 및 PE 공장을 세우고 있으며, 지난해 착공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 공장은 올 7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국내에는 울산, 대구, 충주, 평택 등을 중심으로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