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무에 걸려 탈진한 오소리, 치료 후 '다시 자연으로'

연합뉴스 2024-10-16 11:00:46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에서 올무에 걸린 오소리가 구조돼 치료받은 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오소리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불법 설치된 올무에 걸린 오소리를 구조해 치료한 뒤 15일 방사했다.

이 오소리는 지난 13일 제주시 영평동 하천변에서 발견됐다.

당시 자녀들과 산책하던 주민이 동물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나무 밑동에 설치된 올무에 걸려 신음하던 오소리를 발견해 신고했다.

이 오소리는 암컷 3년생으로 추정됐으며, 정밀 검사 결과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장시간 심한 몸부림으로 탈진 정도가 심해 포유류 입원실에서 안정을 취하며 영양주사와 먹이 급여 등으로 기력을 회복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센터는 16일 설명했다.

센터는 밀렵꾼이 올무를 불법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꾸준한 단속과 적발에도 불구하고 불법 포획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무, 덫, 창애 등 포획도구를 설치하는 행위는 제주 고유종의 멸종을 초래할 뿐 아니라 자칫하면 사람에게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며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상, 조난 등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ato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