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헬기 48대 중 9대 가동중지…'부품수급 차질' 러시아산 8대

연합뉴스 2024-10-16 11:00:34

2027년 15대 가동 중단 전망…기령 20년 초과 산림 헬기도 36대

김선교 의원 "헬기 확보 중장기 계획 세우고 범정부 안전 대응체계 구축해야"

러시아산 산림 헬기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산림청이 보유한 산림헬기의 20%가량이 가동 중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산림청에서 받은 '산림헬기 보유 현황'에 따르면 산림 헬기 48대 중 18.8%인 9대가 가동 중지 상태다.

사용하지 않는 산림헬기 중 8대는 러시아 국적의 KA-32 기종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로 정비 대기 중인 상황이다.

나머지는 1대는 프랑스 국적의 AS350 기종으로, 항공방제 중 사고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제 미사용 헬기는 담수량 3천ℓ의 중형헬기로, 1995년도부터 2006년까지 러시아와의 경협차관 현물상환으로 대당 34억∼60억원에 도입됐다.

사용되지 않는 헬기 8대의 도입 당시 비용은 2천703만6천286달러(한화 368억원)다.

올해는 봄철 헬기 가동률 저하 상황에 대비해 국외 임차 헬기 7대를 도입·운영해 369억원의 비용이 추가 소요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을 이유로 가동 중단되는 산림헬기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김 의원은 전망했다.

산림청은 올해 4분기에 9대, 내년부터는 14대, 2027년부터는 15대가 가동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현재 보유 중인 산림헬기 중 75.0%인 36대는 기령이 20년을 웃도는 등 노후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김선교 의원은 "최근 산불은 대형화, 장기화하는 추세인데, 산불헬기의 대응력은 약해지고 있어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산림헬기 확보 관련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산불재난 관련 범정부 안전 대응체계도 구축하는 등 산불 진화 역량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2027년까지 산림헬기 58대(대형 12대·중형 35대·소형 11대) 추가 도입을 추진 중이다.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