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이 오는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0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과연 8강에 오른 LCK 팀들은 모두 4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한화샘영 선수단. ⓒRIOT GAMES

롤드컵 8강전은 17일 LPL(중국) LNG 이스포츠와 웨이보 게이밍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4일간 열린다. LCK 대표로 출전한 네 팀 가운데 디플러스 기아가 탈락한 가운데 1번 시드인 한화생명e스포츠는 LPL 1번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상대하며 2번 시드인 젠지는 LCS(북미) 1번시드 플라이퀘스트, 4번시드 T1은 LPL 2번시드 톱 이스포츠와 8강 무대에서 5전 3선승제 대결을 벌인다.

LCK 팀 중 가장 먼저 8강 무대를 갖는 팀은 한화생명이다. 한화는 올해 LCK 서머를 우승하면서 인수 창단 이래 처음으로 LCK 정상에 올랐다.

한화생명은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공식 대회에서 BLG와 대결한 적이 없다. 하지만 한화생명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BLG에게 앙갚음해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2023년 젠지 소속으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롤드컵에 출전했던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과 정글러 '피넛' 한왕호,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은 BLG과 5전3선승제 승부를 펼쳤으나 두 번 모두 패배했다. 지난해 5월19일 MSI 하위조에서 만나 0-3으로 완패하며 탈락했고 지난해 11월3일 롤드컵 8강에서는 풀 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했다.

T1 선수단. ⓒRIOT GAMES

LCK 1번시드와 LPL 1번시드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두 팀의 대결은 엄청난 관심을 모으고 있다. LCK 1번시드와 LPL 1번시드가 월드 챔피언십에서 5전제 승부를 가렸던 사례는 2021년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에드워드 게이밍(EDG)과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가 대결한 것이 마지막이다.

다음은 4시드의 기적을 노리고 있는 T1이다. T1은 롤드컵에서 LPL 소속팀들과 5전제를 치렀을 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2013년 첫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로얄 클럽을 3-0으로 물리치며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고 2016년 8강, 2017년 4강, 2022년 8강에서 로얄 네버 기브업을 연달아 만나 모두 승리했다. 2022년 4강에서는 징동 게이밍을 3대1로 꺾고 결승까지 올라갔다.

T1은 2023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과정에서 LPL팀들을 연파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BLG를 꺾었고 5전3선승제로 진행된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8강 LNG 이스포츠, 4강 징동 게이밍, 결승 웨이보 게이밍을 차례로 무너뜨리면서 왕좌에 올랐다.

월드 챔피언십 5전제 승부에서 LPL 상대로 8전 전승을 이어가고 있는 T1에게 19일 맞붙는 톱 이스포츠는 녹록지 않은 상대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톱 이스포츠를 만나 패배했기 때문. 

젠지 선수단. ⓒRIOT GAMES

하지만 T1은 이후 진행된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LPL 1번 시드인 BLG를 제압하는 등 페이스를 끌어 올린 상태이기에 또 한 번 LPL 킬러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도 있다.

젠지는 가장 무난한 대진표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라이퀘스트가 LCS 1번 시드이자만 객관적인 전력이 젠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

다만 플라이퀘스트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경기를 펼치는 과정에서 특이한 챔피언들을 조합, 상대방이 대처하기 어렵게 만드는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