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남자와 재혼했는데…”첫 명절 전 처가에 간 남편, 이해되나요?”

데일리한국 2024-10-16 10:43:05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사별한 남성과 재혼한 한 여성이 남편이 전 처가와 너무 가깝게 지내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을 제보한 40대 여성 A씨는 8년 전 재혼 커뮤니티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8년 연애 끝에 재혼했다.

A씨는 “전 남편의 외도로 이혼했고,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현재 고등학생인 딸을 두고 있다. 현 남편은 사별했으며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현재 초등학생인 아들이 있다”고 밝혔다.

연애하는 8년 간 A씨의 남편은 명절을 비롯해 어버이날과 아들 생일, 전처의 제사 등으로 전 처가를 자주 찾았다. A씨는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사별의 아픔을 가진 남편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결혼 후 A씨가 지난 명절 ‘친정어머니가 신장 투석을 받느라 힘들어 하시니 인사도 할 겸 친정에 다녀오자’고 부탁했지만 남편은 단칼에 거절하며 아들을 데리고 전 처가에 가겠다고 해 문제가 심각해졌다.

서운함을 느낀 A씨가 “결혼 후 첫 명절에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따지자, 남편은 “딸을 먼저 보낸 부모가 안쓰럽지도 않냐”며 되레 A씨의 속이 좁다고 화를 냈다.

결국 A씨는 혼자 친정을 찾았고, A씨가 친정에 가 있는 동안 남편은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다.

A씨는 “사별한 전처의 처가와 너무 가깝게 지내는 남편이 이해되시냐”며 조언을 구했다.

박상희 열린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전처의 부모를 보살피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 앞으로 제일 중요한 사람은 현 아내가 돼야 한다”며 “전 처가는 평소에 찾아가고 명절에는 아내가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한다. 재혼은 초혼보다도 더 많은 노력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박지훈 법무법인 디딤돌 변호사도 “남편이 새롭게 혼인한 것 아니냐. 정신 차려야 한다. 잘못 하다가는 모든 책임은 남편이 지게 된다. 지금은 아내에게 맞춰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