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IC 부동산 투자 수익률 -8%…올해도 '마이너스'

연합뉴스 2024-10-16 10:00:24

벤치마크 대비 -16%…野 차규근 "리스크 철저히 점검해야"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저조한 부동산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KIC에서 제출받은 '대체투자 연도별 수익률 및 설명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 달러화 기준 KIC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8.0%로 집계됐다.

KIC가 부동산 투자로 연간 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3.5%·벤치마크 대비 -8.3%)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투자 성과의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은 -15.9%로 더 나빴다. KIC는 주요 7개국(G7) 물가상승률에 4%포인트(p)를 더한 수치를 부동산 투자의 벤치마크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투자 수익률도 -1.7%로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KIC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IC 투자 성과는 장기적인 시계로 판단해야 하는 측면이 있지만, 미국 상업용 부동산 위기의 여파가 워낙 큰 만큼 단기 수익률 악화와 KIC 영향도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게 차 의원 지적이다.

차 의원은 "올해도 미국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KIC의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개별 투자 건 중에서도 우리 국민이 어렵게 벌어들인 외화자산에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한 사례가 없었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IC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대체투자 수익률은 2.6%로 집계됐다.

부동산 외 다른 대체자산 투자 수익률은 헤지펀드 투자가 6.6%, 사모주식 투자가 5.4%, 인프라 투자가 9.3% 등으로 비교적 양호했다.

다만, 벤치마크 대비로는 인프라(1.5%)를 제외한 헤지펀드(-1.9%), 사모주식(-17.8%) 등이 모두 마이너스였다.

앞서 KIC는 지난해 주식·채권 등을 중심으로 약 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올해 2월 발표했으나, 대체투자 수익률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