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부터 한글 타자기까지…한글문화 100가지 대표 유산은

연합뉴스 2024-10-16 09:00:24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문화 가치 담은 중요 문화유산 누리집서 소개

훈민정음 (해례본)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보 '훈민정음'(訓民正音)은 1443년에 창제한 새로운 문자 체계인 '훈민정음'을 설명한 책이다.

총 3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글의 창제 원리와 목적, 창제자 등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문자에 대한 해설과 용례가 있어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 값을 따질 수 없다고 해 '무가지보'(無價之寶)라고 칭하기도 한다.

훈민정음 해례본부터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 최초의 한글 신문, 한글 타자기에 이르기까지 한글문화의 면면을 보여줄 수 있는 문화유산 목록이 완성됐다.

삼강행실도 언해

국립한글박물관은 디지털한글박물관 누리집 (archives.hangeul.go.kr)에 '한글 100대 문화유산' 목록을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한글과 한글문화의 우수성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 유산을 정리한 자료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글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자긍심을 일깨우고자 2020년부터 약 5년간 중요 한글 문화유산 100종을 조사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1446년 간행된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해 '월인천강지곡', '용비어천가' 등이 포함됐으며 가장 오래된 한글 필사본으로 여겨지는 '평창 상원사 중창 권선문'도 목록에 올랐다.

목록의 자료를 통해 훈민정음 반포 직후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전해지는 자료 가운데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는 조선시대에 군관으로 활동한 나신걸(1461∼1524)이 아내에게 한글로 써서 보낸 편지로 추정된다.

1490년대에 쓴 것으로 보이는 이 서한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 백성의 삶에 한글이 깊숙이 들어와 있었던 모습을 보여준다.

공병우 타자기

조선 전기에 이조좌랑 등을 지낸 묵재(默齋) 이문건(1494∼1567)이 부친인 이윤탁의 무덤을 모친의 무덤과 합장하면서 1536년에 세운 묘비(정식 명칭은 보물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역시 주목할 만하다.

비석 왼쪽 면에는 한글이 적혀 있는데 한글로 쓰인 최초의 묘비로 여겨진다.

이 밖에도 의사 공병우(1906∼1995) 박사가 한글을 초성·중성·종성의 세 벌로 나눠 입력할 수 있게 개발한 타자기, 1948년 펴낸 최초의 국정 교과서 등이 목록에 올랐다.

각 한글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자료 소장처, 원문 데이터베이스(DB) 정보, 관련한 연구 논문 목록도 누리집에 실려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글 100대 문화유산을 하나씩 살펴보면 선조들의 한글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글 100대 문화유산 누리집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