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매직 멈춘’ 인니, 월드컵 눈앞에 두고 기적 끝나나

스포츠한국 2024-10-16 08:00:00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정말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을 듯했던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순식간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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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중국 칭따오유소년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4차전 중국과의 원정경기서 1-2로 패했다.

인도네시아는 이 패배로 3무1패(승점 3)를 기록해 C조 5위에 머물렀다. 아시아 3차예선 최종 5위는 월드컵 본선행 마지막 길인 플레이오프 기회도 없이 자동 탈락한다. 최하위 중국은 3차예선 첫 승을 거뒀다.

호주, 사우디와 모두 비기며 월드컵 본선 진출 기대감을 높인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지난 11일 바레인 원정에서 승기를 거의 잡다가 예상보다 늘어난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통한의 무승부를 거뒀다.

그렇기에 인도네시아는 이날 조 최약체이자 3연패 중이던 중국과 원정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하지만 경기는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전반 21분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공이 중국 선수의 머리를 맞고 골라인 아웃되는 듯했으나 지앙 쉥롱이 공을 살려내며 문전에 컷백 패스를 내줬다. 이를 중국 귀화 선수 베흐람 아두웰리가 넘어지면서도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중국에 1-0 리드를 안겼다.

중국은 전반이 끝나기 전에 환상적인 패스와 함께 추가골을 터뜨리며 인도네시아와 격차를 벌렸다. 전반 44분 가오 준이가 오른쪽 측면에서 전방으로 길고 정확한 오른발 침투패스를 보냈고, 장 유닝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중국이 마음을 먹고 깊게 내려서 수비를 걸어잠그니, 인도네시아 역시 이를 뚫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후반 41분 왼쪽에서 중국 페널티 박스 안까지 날아온 아르한의 스로인을 중국 수비가 걷어낸 것을 인도네시아 톰 헤이가 잡아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1-2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결국 후속 득점에 실패하며 중국 원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안고 돌아가게 된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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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2차예선에서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3차예선에 진출하는 기적을 썼다. 심지어 3차예선 첫 두 경기에서 호주, 사우디와 모두 비기며 월드컵 본선 진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1일 바레인 원정에서는 승기를 거의 잡다가 예상보다 늘어난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통한의 무승부를 거뒀지만 그래도 매 경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도네시아였기에 월드컵 본선도 꿈은 아닌 듯했다.

하지만 이날 인도네시아가 중국에게 허무하게 2실점을 먼저 내준 후 추격에 실패하며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가능성을 순식간에 떨어뜨렸다. 심지어 인도네시아는 상대적 강호들을 상대로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뒀고, 중국은 3연패의 최하위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 컸다.

인도네시아가 만약 바레인과 중국을 모두 잡았다면 현재 2승2무의 승점 8점으로 조 2위까지도 넉넉하게 차지하며 레이스에서 유리하게 치고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바레인전에서 고이기 시작한 흐름이 중국 원정에서 완전히 어그러지며 최하위 중국과 승점 3점 동률인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에 더 이상 기적은 없는 걸까. ‘그라운드의 여우’ 신 감독이 큰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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