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아시아 3차예선 전체 1위’ 일본, 4경기만 첫실점도 ‘자책골’이었다

스포츠한국 2024-10-16 07:00:00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3차예선 4경기 만에 실점하고 승리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 유일한 실점마저 상대에게 허용한 것이 아닌 자책골이라는 사실은 황당하면서도 혀를 내두를 만한 일이다..

일본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38분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4차전 호주와의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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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3차 예선 3승1무(승점 10)로 C조 1위를 유지했다.

중국에 7-0, 바레인에 5-0, 사우디아라비아에 2-0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무실점 3연승'을 달린 일본은 이날 조 최대 경쟁자인 호주를 상대했다. 호주 역시 1승1무1패로 주춤하고 있기에 일본을 꺾고 반전을 꾀해야 했다.

일본이 전반 내내 주도적인 운영을 했지만, 원정에서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나선 호주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일본이 호주에 점유율 70-30으로 크게 앞섰지만, 유효 슈팅은 1개에 그쳤다.

일본은 후반전에도 공격을 몰아쳤지만, 오히려 예기치 않은 자책골에 당했다. 후반 1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호주의 크로스를 일본 수비수 타니구치 쇼고가 오른발로 걷어낸다는 것이 빗맞아 스즈키 자이언 골키퍼를 지나 일본의 골문으로 들어가는 자책골이 됐다. 호주의 1-0 리드. 일본이 3차 예선 4경기만에 자책골로 첫 실점하며 호주에 끌려가게 됐다.

하지만 장군멍군이라고 했던가. 후반 31분 일본 나카무라 케이토가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허문 후 문전으로 강하게 보낸 왼발 크로스가 호주 수비수 카메론 버지스를 맞고 호주의 자책골이 됐다. 두 팀이 자책골을 주고받으며 1-1 동점이 됐다.

결국 이후로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일본이 3차 예선서 처음으로 승리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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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날 경기 전까지 말 그대로 압도적인 연승 행진을 펼쳤다. 중국을 7-0, 바레인을 5-0으로 대파한 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함께 나섰을 정도로 C조에서는 강자에 속하는 사우디의 홈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14득점-무실점-3연승-조 1위'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까지 세웠다.

일본은 비록 호주에 첫 실점을 하고 비기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아시아 3차 예선 전체 1위의 성적을 달리고 있다. 한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 승점 10점 동률 국가들은 있지만 골득실에서 워낙 압도적인 차이(일본 14, 한국-이란 5, 우즈벡 3)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본의 이날 실점도 자책골이기에 엄밀히 말하면 아직 3차예선에서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실점을 내준 적은 없는 것이다.

어이가 없을 정도의 3차예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일본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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